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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2권, 오례 가례 의식 정지 왕세자빈 조하의

오례 / 가례 의식 / 정지 왕세자빈 조하의

정지 왕세자빈 조하의(正至王世子嬪朝賀儀)274) 【탄일(誕日)의 하례도 붙인다. 】

전기(前期) 1일에 상침(尙寢)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어좌를 내전의 북벽(北壁)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향안 2개를 전외(殿外)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한다. 그날에 전찬(典贊)이 세자빈의 자리를 전정의 길 동쪽에 북향하여 설치하고, 사찬(司贊)과 사빈(司賓)의 자리를 동계 아래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되, 북쪽을 상으로 하고, 전찬과 전언(典言)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 있게 한다. 인순부(仁順府)에서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세자빈의 의장을 진열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사복 소윤(司僕少尹)이 연(輦)을 합문 밖에 올리고, 사칙(司則)이 꿇어앉아 내엄을 계청하고, 조금 후에 외비(外備)를 아뢰면, 세자빈이 명복(命服)275) 을 갖추어 입고 수식(首飾)을 가(加)한다. 사규(司閨)가 앞에서 인도하여 나가는데, 사칙(司則)이 꿇어앉아 세자빈에게 연을 타기를 계청하여, 세자빈이 연을 타는데, 시위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사정전(思政殿)의 합문 밖에 이르러, 사칙이 꿇어앉아 세자빈에게 연에서 내리기를 계청하여, 세자빈이 연에서 내린다. 사규가 세자빈을 인도하여 합문으로 들어가는데, 【장위(仗衛)는 합문 밖에서 정지한다. 】 시위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내전의 합문 밖 서상(西廂)에 이르러 동향하여 선다. 판내시(判內侍)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중엄을 계청하고, 사찬·사빈·전찬·전언이 자리에 나아간다. 판내시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외판을 아뢰면, 전하가 원유관(遠遊冠)을 쓰고, 강사포(絳紗袍)를 입고 나와서 자리에 오르는데, 향로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여관(女官)이 이를 높이 들어 잡는다. 】 사빈이 세자빈을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로 나아간다. 【사칙과 사규가 따라 들어와서 배위의 동남쪽에 꿇어앉는데, 서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

사찬이

"사배하라."

고 말하고, 전찬이

"사배하라."

고 창하여, 【무릇 전찬이 찬하고 창할 적에는 모두 사찬의 말을 받아서 한다. 】 세자빈이 네 번 절한다. 전언이 서계로부터 올라가 어좌 앞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전찬이

"궤하라."

고 창하여, 세자빈이 꿇어앉는다. 전언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왕세자빈 첩 모씨는 지금 삼양(三陽)이 개태(開泰)하여 만물이 모두 새로운 철을 만나 【동지이면 ‘율(律)은 황종(黃鍾)에 해당하고, 날은 장지(長至)에 해당한다. ’고 한다. 】 삼가 전하께옵서 지인(至仁)은 건원(乾元)을 본뜨시와 큰 복[景福]을 받으시기를 바라옵니다."

고 한다. 하례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내려와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전찬이

"부복, 흥, 사배하라."

고 창하여, 세자빈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한다. 상의(尙儀)가 자리 앞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교를 아뢰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동문을 지나 나가서, 섬돌에 다다라 서향하여 서서

"교지(敎旨)가 있습니다."

고 말한다. 전찬이

"궤하라."

고 창하여, 세자빈이 꿇어앉는다. 상의가 교지를 선포하기를,

"신년(新年)을 맞는 경사는 【동지이면 ‘장지(長至)를 맞는 경사’라고 한다. 】 세자빈과 더불어 이를 함께 즐긴다."

고 한다. 전찬이

"부복, 흥, 사배하라."

고 창하여, 세자빈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한다. 사빈이 세자빈을 인도하여 나가면, 상의가 어좌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를 끝마쳤음을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전하가 자리에서 내려와 내전으로 돌아가면, 사규가 세자빈을 인도하여 중궁에 나아가 조하하기를 별의(別儀)와 같이 한다.

탄일(誕日)에 조하하는 예도 정월과 동지의 의식과 같은데, 다만 치사하기를,

"지금 전하의 탄생(誕生)하신 날을 만나서 삼가 천천세수(千千歲壽)를 비나이다."

라고만 하고, 교지를 전하지 않는 것이 이와 다르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37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2면

  • [註 274]
    정지 왕세자빈 조하의(正至王世子嬪朝賀儀) : 정월과 동지에 왕세자빈이 조하하는 의식.
  • [註 275]
    명복(命服) : 정복(正服).

◎ 正至王世子嬪朝賀儀 【誕日賀附。】

前一日, 尙寢帥其屬, 設御座於內殿北壁, 南向; 設香案二於殿外左右。 其日, 典贊設嬪位於殿庭道東, 北向; 設司贊司賓位於東階下近東, 西向北上; 典贊典言在南差退。 仁順府帥其屬, 陳嬪儀仗如常。 司僕少尹進輦於閤外, 司則跪贊請內嚴。 小頃, 白外備, 嬪具命服加首飾, 司閨前引以出, 司則跪贊請乘輦, 嬪乘輦, 侍衛如常。 至思政殿閤外, 司則跪贊請降輦, 嬪降輦, 司閨引嬪入閤, 【仗衛停於閤外。】 侍衛如常。 至內殿閤外西廂東向立, 判內侍俯伏跪, 啓請中嚴, 司贊司賓典贊典言就位。 判內侍俯伏跪啓外辦, 殿下具遠遊冠絳紗袍出升座, 爐烟升, 繖扇侍衛如常儀。 【女官擎執。】 司賓引嬪入就位, 【司則司閨從入, 跪於拜位東南, 西向北上。】 司贊曰: "四拜。" 典贊唱四拜, 【凡典贊贊唱, 皆承司贊之辭。】 嬪四拜。 典言升自西階, 進當座前俯伏跪, 典贊唱跪, 嬪跪, 典言代致詞云: "王世子嬪妾某氏, 玆遇三陽開泰, 萬物咸新, 【冬至則云: "律應黃鍾, 日當長至。"】 恭推殿下至仁體元, 茂膺景福。" 賀訖, 俯伏興降復位。 典贊唱俯伏興四拜, 嬪俯伏興四拜。 尙儀進當座前俯伏跪啓傳敎, 俯伏興, 由東門出, 臨階西向立稱敎, 典贊唱跪, 嬪跪, 尙儀宣敎曰: "履新之慶, 【冬至則云履長之慶。】 與嬪同之。" 典贊唱俯伏興四拜, 嬪俯伏興四拜, 司賓引嬪出。 尙儀進當座前俯伏跪啓禮畢, 俯伏興退, 殿下降座還內。 司閨引嬪詣中宮, 朝賀如別儀。 誕日朝賀禮, 與正至同, 唯致詞云: "玆遇殿下誕降之辰, 敬祝千千歲壽。" 不傳敎爲異。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37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