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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29권, 오례 길례 의식 친협 종묘의 궤식

오례 / 길례 의식 / 친협 종묘의 / 궤식

◎ 궤식(饋食)

전하(殿下)가 이미 올라가서 관향(祼享)하였으면, 찬인이 전사관을 인도하여 나가서 진찬자(進饌者)를 거느리고 주방(廚房)으로 나아가 비(匕)로써 확(鑊)에서 소[牛]를 들어 올려 한 정(鼎)에 담고, 다음에 양을 들어 올려서 한 정에 담고, 다음에 돼지[豕]를 들어 올려서 한 정에 담는데, 【매위(每位)에 소·양·돼지 각 1정씩이다. 】 모두 경멱(扃羃)을 설치한다. 축사가 마주들어서 찬만(饌幔) 안으로 들여다 진설하고, 알자가 천조관(薦俎官)을 인도하여 나와서 찬소로 나아간다. 봉조관이 이를 따른다. 전하가 강신[祼]하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악이 그치기를 기다려, 집례가 말하기를,

"찬을 올리[進饌]라."

한다. 축사가 경(扃)을 뽑아서 정(鼎)의 오른편에 놓고, 멱(羃)을 제치[除]고 정에다 비와 필(畢)을 얹어놓으면, 전사관이 비로써 소를 들어 올려 생갑(牲甲)에 담고, 다음에 양과 돼지를 들어 올려 각기 생갑에 담는다. 【매실에 소·양·돼지 각 1갑씩이다. 】

다음에 천조관을 인도하여 목조위(穆祖位)의 조(俎)를 받들고, 봉조관이 각기 생갑을 받들면, 전사관이 찬을 인도하여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조가 처음으로 문에 들어갈 때에 헌가에서 옹안지악(雍安之樂)을 연주한다. 여러 축사가 모두 앞으로 나아가서 모혈반(毛血槃)을 거두어, 동계(阼階)에서 재랑에게 주어 나가게 한다. 찬이 태계(泰階)에 이르면, 여러 대축이 계상(階上)에서 맞이하여 인도한다. 천조관이 목조 신위 앞으로 나아가서 북향하여 꿇어앉아 올려 드리는데, 【만약 북향한 신위에 나아가면, 곧 남향하여 꿇어앉아 올려 드린다. 】 먼저 소를 올리고, 다음에 양을 올리고, 다음에 돼지를 올린다. 【여러 대축이 조전(助奠)한다. 】 올리기를 마치면, 생갑의 뚜껑을 열고, 다음 위로 나아가서 받들어 올리기를 모두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악이 그친다. 알자가 천조관 이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여러 대축이 각기 소(蕭)·서(黍)·직(稷)을 취하여 기름[脂]에 버무려서 노탄(爐炭)에 태우[燔]고 준소(尊所)로 돌아간다. 알자가 진폐 찬작관과 전폐 찬작관을 인도하여 올라가서 목조위의 준소로 나아가 북향하여 서게 하면, 집례가

"예의사는 전하를 인도하여 초헌례(初獻禮)를 행하라."

한다. 예의사가 전하를 인도하고, 헌가에서 승안지악(承安之樂)을 연주한다. 동계로 올라가는데, 다 올라가면 악이 그친다. 목조위의 준소로 나아가서 서향하고 서면, 등가에서 수안지악(壽安之樂)을 연주하고, 열문지무(烈文之舞)를 춘다. 집준자가 멱(羃)을 들고 진폐 찬작관이 범제(泛齊)를 떠내면, 근시 두 사람이 작(爵)으로써 술을 받는다. 예의사가 전하를 인도하여 신위 앞으로 나아가서 북향하여 서게 하고, 꿇어앉아 규(圭)를 꽂기를 계청한다. 근시가 작(爵)을 진폐 찬작관에게 주어, 진폐 찬작관이 작을 받들어 꿇어앉아서 올리면, 예의사가 집작 헌수(執爵獻壽)하기를 계청하여, 작을 전폐 찬작관에게 주어서 신위 앞에 드리게 한다. 근시가 부작(副爵)을 진폐 찬작관에게 주어서, 진폐 찬작관이 작을 받들어 꿇어앉아 올리면, 예의사가 집작 헌작(執爵獻爵)하기를 계청하여, 작을 전폐 찬작관에게 주어서 왕후의 신위 앞에 드리게 한다. 예의사가 규(圭)를 잡고 면복(俛伏)하였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북향하여 꿇어앉기를 계청하고, 【만약 북향한 신위에 나아가면, 곧 다 남향하여 꿇어앉는다. 】 악이 그친다. 대축이 신위의 오른쪽으로 나아가서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는다. 【만약 북향한 신위에 나아가면, 곧 다 서향하여 꿇어앉아 읽는다. 】

이를 마치면 악을 연주한다. 예의사가 면복하였다 일어나서 재배하기를 계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악이 그친다. 다음 위(位)로 나아가서 작헌(酌獻)하게 하기를 모두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목조위(穆祖位)에는 순녕지곡(純寧之曲)을 노래하고, 익조위(翼祖位)에는 소녕지곡(昭寧之曲)을 노래하고, 도조위(度祖位)에는 정명지곡(貞明之曲)을 노래하고, 환조위(桓祖位)에는 위명지곡(威明之曲)을 노래하고, 태조위(太祖位)에는 소명지곡(昭明之曲)을 노래한다. 】 예의사가 규를 잡고 면복하였다 일어나기를 계청하면, 곡(曲)이 끝나고, 악(樂)이 그친다. 진폐 찬작관·전폐 찬작관이 모두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예의사가 전하를 인도하여 조금 뒤로 물러나서 중앙에서 서향하여 서게 하고, 예의사가 재배(再拜)하기를 계청한다. 전하를 인도하여, 헌가에서 승안지악을 연주한다. 동계로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악이 그친다. 문무는 물러가고, 무무가 나아오는데, 헌가에서 서안지악(舒安之樂)을 연주한다. 무자가 자리를 정하고 서면, 악이 그친다.


  • 【태백산사고본】 41책 129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42면

◎ 饋食

殿下旣升祼, 贊引引典祀官出, 帥進饌者詣廚, 以匕升牛于鑊, 實于一鼎, 次升羊實于一鼎, 次升豕實于一鼎, 【每位, 牛羊豕各一鼎。】 皆設扃羃, 祝史對擧, 入設於饌幔內。 謁者引薦俎官, 出詣饌所, 捧俎官隨之, 俟殿下祼訖復位, 樂止, 執禮曰: "進饌。" 祝史抽扃委于鼎右, 除羃加匕畢于鼎。 典祀官以匕升牛, 實于牲匣, 次升羊豕, 各實于牲匣, 【每室, 牛羊豕各一匣。】 次引薦俎官, 捧穆祖位俎, 捧俎官各捧牲匣, 典祀官引饌入自正門, 俎初入門, 軒架作雍安之樂。 諸祝史俱進, 徹毛血槃, 自阼階授齋郞以出。 饌至泰階, 諸大祝迎引於階上, 薦俎官詣穆祖神位前北向跪奠, 【若詣北向神位, 卽皆南向跪奠。】 先薦牛, 次薦羊, 次薦豕。 【諸大祝助奠。】 奠訖, 啓牲匣蓋, 詣次位捧奠, 竝如上儀訖, 樂止, 謁者引薦俎官以下, 降自阼階復位。 諸大祝各取蕭黍稷, 擩 【而專反。】 於脂, 燔於爐炭, 還尊所。 謁者引進幣瓚爵官、奠幣瓚爵官, 升詣穆祖位尊所北向立, 執禮曰: "禮儀使導殿下行初獻禮。" 禮儀使導殿下, 軒架作承安之樂。 升自阼階訖, 樂止, 詣穆祖位尊所西向立, 登〔歌〕 作壽安之樂, 烈文之舞作。 執尊者擧羃, 進幣瓚爵官酌泛齊, 近侍二人以爵受酒。 禮儀使導殿下詣神位前北向立, 啓請跪搢圭, 近侍以爵授進幣瓚爵官, 進幣瓚爵官捧爵跪進, 禮儀使啓請執爵獻壽, 以爵授(尊)〔奠〕 幣瓚爵官, 奠于神位前。 近侍以副爵授進幣瓚爵官, 進幣瓚爵官捧爵跪進, 禮儀使啓請執爵獻爵, 以爵授奠幣瓚爵官, 奠于王后神位前, 禮儀使啓請執圭俛伏興少退北向跪。 【若詣北向神位, 卽皆南向跪。 樂止。】 大祝進神位之右, 東向跪讀祝文訖, 【若詣北向神位, 卽皆西向跪讀。】 樂作。 禮儀使啓請俛伏興再拜, 導殿下, 樂止, 詣次位酌獻, 竝如上儀。 【穆祖位歌《純寧之曲》, 翼祖位歌《昭寧之曲》, 度祖位歌《貞明之曲》, 桓祖位歌《威明之曲》, 太祖位歌《昭明之曲》。】 禮儀使啓請執圭俛伏興, 曲終樂止, 進幣瓚爵、官奠幣瓚爵官, 皆降復位。 禮儀使導殿下少退當中西向立, 禮儀使啓請再拜, 導殿下, 軒架作承安之樂, 降自阼階復位。 樂止, 文舞退武舞進, 軒架作舒安之樂, 舞者立定。 樂止。


  • 【태백산사고본】 41책 129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4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