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30권, 세종 7년 10월 5일 경오 1번째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병조 판서 조말생이 사직을 청하였으나 임금이 윤허하지 않다
병조 판서 조말생(趙末生)이 글을 올려 사직하기를,
"신은 못난 재질로 거룩한 시대를 만나서, 특별히 부당하온 은총을 입사와 외람되게 정승의 직위에 있었으나, 8년 동안 헛되이 녹만 먹고 조금도 공효가 없었으니 하늘과 땅에 부끄러우며, 아침에나 저녁에나 미안할 뿐입니다. 더구나 요즈음은 풍병[風疾]마저 더욱 심하고, 또 두 번이나 낙상을 하여 기력이 쇠진하였사오니, 더욱 중임을 감당할 수 없사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신의 벼슬 보는 일을 거두어 주시고 약으로 치료하는 여가를 주시오면, 신은 응당 재생의 은덕을 입사와 항상 하늘 같은 성수(聖壽)를 비옵겠사오니, 엎드려 성상의 사랑하심을 바라나이다."
하였으나, 임금이 윤허하지 아니하고, 주서 조자(趙孜)를 그의 집에 보내어 명하기를,
"다행히 지금 국가에 일이 없어 한가하니, 만약 병이 낫지 아니하거든 편하게 조리하고 간간이 일을 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0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94면
- 【분류】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