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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1권, 태종 1년 6월 25일 임오 1번째기사 1401년 명 건문(建文) 3년

우정승 이서를 조준 대신으로 경사에 보내 명나라 예제를 청하다

문하(門下) 우정승(右政丞) 이서(李舒)를 보내어 조준(趙浚)을 대신해서 명나라 서울에 가게 하였다. 준(浚)금교역(金郊驛)에 이르러 병이 났으므로, 의원을 보내어 물으니, 병세(病勢)가 날로 심하였다. 서(舒)로 대신하고, 또 《황명예제(皇明禮制)》를 청하였다. 상장군(上將軍) 박순(朴淳)평양(平壤)에 보내어 사신(使臣)에게 서(舒)로써 준(浚)을 대신한 까닭을 갖추 말하였다. 단목예(端木禮)가 말하기를,

"우리들이 생각하기를, 조 재상(趙宰相)이 위용(威容)과 덕기(德器)가 그럴듯하여 반드시 능히 전대(專對)할 수 있으리라 하여, 함께 가려고 원하였던 것인데, 어찌 불행하게 병을 얻었는가?"

하였다. 순(淳)이 대답하기를,

"조 재상이 말하기를, ‘천사(天使)가 나더러 병을 핑계하고 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겠는가.’ 하고, 매우 마음 아파합니다."

하니, 사신이 말하기를,

"이 같은 때에 나라의 상상(上相)으로서 병(病)으로 인해 입조(入朝)하지 못하는데, 누가 거짓이라고 하겠는가?"

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그러면 반드시 김 시중(金侍中)이 오겠지?"

하였다. 이 말하기를,

"김 시중은 본래 병이 있기 때문에 우시중(右侍中) 이서(李舒)가 옵니다."

하니, 사신이 말하기를,

"이공(李公)은 늙고 병들지 않았는가?"

하매, 이 말하기를,

"늙기는 하였으나 병은 없습니다."

하였다. 사신이 서(舒)의 떠나는 날짜를 기록하여 가지고 갔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07면
  • 【분류】
    외교-명(明)

    ○壬午/遣門下右政丞李舒, 代趙浚以行。 金郊驛疾作, 遣醫問之, 病勢日篤, 以代之, 且請《皇明禮制》。 遣上將軍朴淳平壤, 與使臣具言以之故, 端木禮曰: "吾等以謂宰相威容德器可像, 必能專對, 願欲偕行, 何不幸而得病乎?" 對曰: "宰相言: ‘天使無乃謂我托病不行乎?’ 深自痛心。" 使臣曰: "如此之時, 以國之上相, 因病不朝, 誰謂妄乎?" 爲之流涕曰: "然則必金侍中來矣。" 曰: "金侍中本有疾, 故右侍中李舒來。" 使臣曰: "公無乃老病乎?" 曰: "雖老無病。" 使臣記發行日時而去。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07면
    • 【분류】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