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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실록3권, 정종 2년 3월 4일 기사 1번째기사 1400년 명 건문(建文) 2년

민씨를 봉하여 세자 정빈으로 삼다. 책문

민씨(閔氏)를 봉하여 세자 정빈(貞嬪)으로 삼았다. 책문(冊文)은 이러하였다.

"배필(配匹)을 중하게 하는 것은 인륜(人倫)을 두텁게 하는 것이요, 위호(位號)를 높이는 것은 명분(名分)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이에 성한 예전(禮典)에 따라서 아름다운 칭호를 세우노라. 아! 그대 민씨는 세가(世家)에 나서 군자(君子)의 배필이 되어, 일찍부터 부드럽고 아름다운 의측(儀則)을 나타내었고, 항상 고요하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졌었다. 그른 것도 없고 마땅치 않는 것도 없이 중궤(中饋)025) 를 주장하여 바르고 길(吉)하였으며, 반드시 경계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내조(內助)를 다해서 삼가고 화합하였도다. 이미 풍화(風化)의 근원을 두텁게 하였으니, 마땅히 종묘(宗廟)의 제사를 받들어야 하겠으므로, 그대를 책봉하여 왕세자(王世子) 정빈(貞嬪)으로 삼노라. 아아! 매양 계명(鷄鳴)026) 의 경계를 바쳐 덕음(德音)을 어기지 말고, 길이 인지(麟趾)027) 의 상서에 응하여 복록을 받을지어다. 나도 이로써 그대의 아름다움을 기뻐하노라."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67면
  • 【분류】
    왕실-비빈(妃嬪) / 어문학-문학(文學)

  • [註 025]
    중궤(中饋) : 여자의 일. 곧 부엌일.
  • [註 026]
    계명(鷄鳴) : 《시경(詩經)》 제풍(齊風)의 편명. 애공(哀公)이 황음(荒淫)하고 게을러서, 현비(賢妃)가 닭이 울어 조신(朝臣)들이 모이겠으니, 애공에게 어서 일어나라고 경계하였다는 고사(故事).
  • [註 027]
    인지(麟趾) : 《시경》 주남(周南)의 편명. 문왕(文王)의 후비(后妃)가 인후(仁厚)하여, 그 자손이 번성하기를 빈 것임.

○己巳/封閔氏爲世子貞嬪。 冊曰:

重配匹, 所以厚人倫; 崇位號, 所以正名分。 玆遵盛典, 庸建徽稱。 咨爾閔氏, 生於世家, 配于君子。 夙著柔嘉之則, 常存靜一之心。 無非無儀, 在中饋而貞吉; 必儆必戒, 殫內助以肅雍。 旣敦風化之源, 宜奉宗祧之祀。 是用冊爾, 爲王世子貞嬪。 於戲! 每進《雞鳴》之戒, 德音莫違; 永應《麟趾》之祥, 福祿是荷。 惟予以懌, 其乃之休。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67면
  • 【분류】
    왕실-비빈(妃嬪)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