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 26권, 선조 25년 10월 1일 정해 1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부산 등지의 적이 군사를 합쳐 진주를 포위하다
부산 등지에 주둔했던 적이 군사를 합쳐 대대적으로 진주(晋州)를 포위하였다. 당초에 적이 유숭인(柳崇仁)의 군사를 패배시키고 여러 고을을 분탕질한 뒤 진주로 향하려 하였다. 이에 김성일(金誠一)이 호남에 구원을 청하자 의병장 최경회(崔慶會)·임계영(任啓英)이 달려왔다. 적이 진주에 육박했을 때 유숭인이 말을 달려 성 아래에 이르러 들어가려고 하였는데, 김시민(金時敏)이 장수의 명령 계통이 전일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성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성문을 계엄중에 열고 닫을 때 창졸간에 변이 있게 될까 염려되니 주장(主將)은 밖에서 응원해 주면 좋겠다.’ 하였다. 유숭인이 돌아오다 적을 만나 패하여 사천 현감(泗川縣監) 정득열(鄭得悅), 권관 주대청(朱大淸) 등과 함께 모두 전사하였다. 곽재우(郭再祐)가 김시민이 유숭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감탄하기를 ‘이 계책이 성을 온전하게 하기에 충분하니 진주 사람들의 복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39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30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