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이 임오년 강화조약에 규정된 배상금 40만원을 취소하였음을 일본 공사가 아뢰다
편전(便殿)에 나아가 일본 공사(公使) 다케조에 신이치로[竹添進一郞]와 육해군 사관(陸海軍士官)을 접견하였다. 다케조에 신이치로가 아뢰기를,
"떠나올 때에 우리 황제가 유시하기를, ‘조선국 대군주가 세계 정세를 살펴보고 제도를 개혁하고 정치와 교화를 일신시키며 밤낮없이 정력을 기울여서 개명한 정치를 하고 있다. 이제 임오년(1882) 강화조약(講和條約) 제4조에 지적된 보상금 50만 원 가운데서 40만 원을 되돌려 주어 개명한 정치를 실시하는 데 보태 쓰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호의가 지극하므로 감사하기 그지없다. 경은 이런 내용으로 전달하라."
하였다. 또 일본 외무경(外務卿)이 보내는 무라다식〔村田〕 총을 대군주와 왕세자에게 각각 1자루씩 바치면서 아뢰기를,
"새로운 정사를 찬양하여 우리의 성의를 표시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지난날 그 이름만 들었는데 오늘 실물을 보게 되었다. 응당 보물로 삼겠다."
하였다.
- 【원본】 25책 21권 7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171면
- 【분류】외교-일본(日本)
十五日。 御便殿, 接見日本公使竹添進一郞及陸海軍士官。進一郞奏: "來時, 奉我皇帝聖諭以‘朝鮮國大君主, 洞察宇內大勢, 更革制度, 作新政敎, 宵旰勵精, 以圖開明之治。 玆將壬午講和條約第四塡補金五十萬圓內, 四十萬圓繳還, 裨補凡資開明之用。’" 上曰: "厚意篤摰, 不勝感謝。 卿宜以斯意轉奏。" 又自外務卿, 以村田銃各一口, 獻于大君主及王世子曰: "仰贊新政, 以表鄙衷。" 上曰: "曩聞其名, 今觀其器, 當以爲重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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