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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43권, 인조 20년 1월 8일 戊寅 1번째기사 1642년 명 숭정(崇禎) 15년

동래 부사 정호서가 왜차의 말로 치계하다

동래 부사(東萊府使) 정호서(丁好恕)가 치계하기를,

"관지기(館守) 평지련(平智連)이 말하기를 ‘강호(江戶)에서 차송한 전 봉행왜(奉行倭) 평성행(平成幸)홍희남(洪喜男)·이장생(李長生)과 서로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뜻은 관백(關白)이 아들을 낳아 온 나라가 축하하고 있으므로 도주(島主)가 우리 나라의 축하 사절을 얻어 생색을 내는 소지로 삼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차(倭差)가 또 하는 말이 ‘지난 겨울에 당선(唐船)이 처음으로 장기(長崎) 등지에 와서 말을 전하기를 「대명 황제가 천하의 병마를 동원하여 청병(淸兵)을 완전히 토벌한 뒤에 남병(南兵)을 풀어줄 것이다. 이 때문에 무역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하였는데, 이 말이 강호에 전파되면 대군(大君)이 필시 도주에게, 너희 섬은 조선과 인접해 있는데도 이와 같은 일을 어찌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문책할 것이므로 이 일을 자세히 안 뒤에 미리 대군에게 보고하려 한다.’ 하였습니다. 비국으로 하여금 명백히 지시하여 대답을 잘못하는 염려가 없게 하소서."

하였는데, 비국이 예조 좌랑 이태운(李泰運)을 접위관(接慰官)으로 차임하여 보낼 것을 청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43책 43권 2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127면
  • 【분류】
    외교-왜(倭) / 외교-야(野) / 외교-명(明)

    ○戊寅/東萊府使丁好恕馳啓曰: "館守平智連言: ‘自江戶差送前奉行 平成幸, 與洪喜男李長生有相議事。’ 其意則關白生子, 擧國方賀, 島主欲得我國相問, 以爲生光之地。 差倭且言: ‘去冬船始來於長崎等地, 傳言: 「大明皇帝徵天下兵馬, 盡討兵後, 許放南兵, 故爲市貿出來。」 此言傳播江戶, 則大君必責島主以 「汝島接連朝鮮, 此等事何不報知?」 欲詳知此事, 然後預報大君。’ 云。 請令備局, 明白指揮, 俾無失對之患。" 備局請以禮曹佐郞李泰運差接慰官以遣之,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43책 43권 2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127면
    • 【분류】
      외교-왜(倭) / 외교-야(野)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