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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17권, 인조 5년 12월 27일 庚申 2번째기사 1627년 명 천계(天啓) 7년

왕세자 가례와 관련하여 교서를 반포하다

중외의 대소 신료와 기로(耆老)·군민(軍民)·한량(閑良) 등에게 교서를 내렸다.

"왕은 이른다. 한 나라의 마음이 세자에게 매여 있다는 것은 이미 교서하였고 대혼(大昏)은 만세를 잇는 것이므로 삼가 성혼하였으니, 그 빛이 빛나지 않는가. 이에 성심으로 널리 고한다. 왕의 아름다운 덕화를 상고해 보면 반드시 지어미의 유순함에 힘입어 이루어졌다. 태사(太姒)지중씨(摯仲氏)의 아름다운 덕을 이으니125) 주(周)의 국운이 이루어졌고 명덕(明德)음후(陰后)를 예법으로 받드니126) 후한(後漢)이 이에 흥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태자를 세움에 먼저 배필 구하는 것을 급하게 여겼다. 선인의 교훈대로 덕을 기준으로 하여 유순한 이를 힘써 구하였고, 조정에서 세신(世臣)에게 물어서 명문가의 출신을 얻었다. 드디어 지난 4일 정유에 병조 참지 강석기(姜碩期)의 둘째 딸을 세자빈으로 책봉하였고, 27일 경신에 세자에게 초계(醮戒)하고 친영을 마쳤다. 육례를 이미 갖춤은 만복의 근원이며, 이것은 종사의 큰복이니, 신민과 함께 경복하기를 원한다. 아, 가정을 바로하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찌 감히 나의 몸 닦기를 게을리하겠는가. 복을 거두어 백성에게 펴노니 내가 종사를 보존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이에 교시하노니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54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245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註 125]
    태사(太姒)가 지중씨(摯仲氏)의 아름다운 덕을 이으니 : 태사는 문왕(文王)의 아내이고 지중씨는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임. 《시경(詩經)》 대아(大雅) 사제(思齊)에 "태사가 아름다운 덕을 이으시니 백 명이 사내 아들이로세.[大姒嗣徽音 則百斯男]" 하였음.
  • [註 126]
    명덕(明德)이 음후(陰后)를 예법으로 받드니 : 명덕은 후한 현종(顯宗)의 비인 명덕 마황후(明德馬皇后)이고, 음후는 현종의 어머니이자 광무제(光武帝)의 비인 광렬 음황후(光烈陰皇后)임. 마황후는 마원(馬援)의 셋째 딸로서 13세에 태자 궁(太子宮)에 뽑혀 들어와서는 음후를 받들고 주위의 궁녀를 인접함에 있어서 예법이 잘 갖추어져 있었으므로 위아래 사람들이 다 편안하였다고 함.《후한서(後漢書)》 권10 상(上) 명덕마황후기(明德馬皇后紀).

○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王若曰, 冑子繫一國之心, 敎已有具; 大昏爲萬世之嗣, 敬以成親。 (不)〔丕〕 顯其光, 誕告用亶。 若稽王化之懿, 必資婦順而成。 聖姒、嗣摰仲之徽音, 命用集; 明德陰后以禮則, 道侯興。 肆予建儲之初, 首以擇配爲急。 遵德選於先訓, 務求幽閑; 詢法家於公朝, 爰得族姓。 遂以去(月)初四日丁酉, 冊兵曹參知姜碩期第二女, 爲世子嬪, 以二十七日庚申, 醮戒世子, 親迎訖。 六禮旣備, 萬福攸原。 斯爲宗社洪休, 願與臣民同慶。 於戲! 刑家、御國, 何敢怠我治躬? 斂福敷民, 庶幾錫予保極。 故玆敎示, 想宜知悉。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54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245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