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감사 박엽에게 모 도독을 해도로 숨도록 타이를 것을 명하다
〈왕이 평안 감사 박엽에게, 가서 모 도독에게 가달(假㺚)을 데리고 해도로 들어가도록 타이르라고 하유하였다.
처음에 요양이 함락되자 요양의 백성들이 우리 나라로 많이 도망쳐 들어왔다. 그러자 명나라에 서는 도사(都司) 모문룡(毛文龍)을 파견하여 바다로 해서 용천(龍川)에 들어가 웅거하도록 하였다. 문룡이 도착하여 가달이 된 요양 백성 수천 명을 이끌고 곧장 진강(鎭江)으로 들어가 수십 명을 죽이고는 용천으로 도망하였다. 그리고는 승전을 보고하여 부총(副摠)에 승진되었다. 이를 알아낸 적은 우리에게 문룡을 찾아내라고 윽박지르는 한편 1 만여 명의 병력으로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와 하룻밤에 칠식정(七息程)을 달려 곧바로 용천으로 들어가 문룡이 대오를 갖추기도 전에 적이 이미 성에 올라갔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문룡은 안주(安州)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적이 철수하자 다시 체한(剃漢)들을 불러모아 성을 지킬 계획을 세웠다. 조정에서는 허다한 가달의 진위를 분변하기도 어렵고 후환이 있을까 염려되어 그 이해 득실을 모장에게 말하여 모두 이끌고 해도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59책 59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4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전쟁(戰爭)
○壬戌正月初四日庚子(王諭平安監司朴燁, 往諭毛都督率假㺚入海。 初遼陽旣陷, 遼陽民多走入我境者。 天朝遣都司毛文龍浮海入龍川以據之。 文龍旣至, 率遼民之爲假㺚者數千, 徑入鎭江, 殺數十, 仍走龍川。 乃以捷聞, 得陞副捴。 賊譎知之, 怵我索文龍, 且以萬餘騎氷渡鴨綠江, 一日夜馳七息程, 直入龍川, 文龍未及成列, 賊已登城。 僅以身脫, 得達安州, 及賊退, 乃復招集剃漢, 以爲城守之計。 朝廷以爲許多假㺚, 眞僞難知, 恐有日後之患, 言其利害于毛將, 使捲入海島。)
- 【태백산사고본】 59책 59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4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