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의 모 총병 체포령에 대한 조정의 태도를 정리하다
비변사에 전교하기를,
"적이 ‘모 총병을 잡아보내지 않는다면 결국엔 반드시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고 하니, 빨리 의논하여 적이 진격해 들어오는 우려가 없도록 하라. 옛날 진(晉)나라의 무제(武帝)가 오나라를 평정할 때에 함께 의논을 한 것은 장화(張華)와 두예(杜預) 두 신하뿐이었다. 만일 중의에 따라야 한다면 어떻게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겠는가. 빗나간 의논에 동요되지 말고 김언춘(金彦春)을 빨리 보내도록 하라."
하니, 회계하기를,
"언춘은 어제 이미 떠났습니다. 밤낮으로 평소의 배로 달려가면 며칠 안으로 의주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때 다시 적정을 살펴 보아서 〈요동으로 보내던가 아니면〉 다시 의논하여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오랑캐는 매우 사나워 이번에 모 총병을 잡아가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더러 모 총병을 잡아보내라고 요구할 우려가 있는데 이는 진실로 전하가 염려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반드시 모 총병에게 극력 권고하여 해도에 들어가 있게 한 뒤에 완곡하게 말을 만들어 미봉하여 잘 대답을 한다면 오랑캐들이 설사 믿지는 않더라도, 필시 격분하여 〈분쟁이 발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천도(天道)는 차면 기울고 어지러우면 안정되게 마련이니〉 이 오랑캐들이 갑자기 승리를 하여 교만해졌지만 어찌 그들의 세력이 쇠약해져서 그 틈을 탈 만한 기회가 없겠습니까. 신들이 감히 장화와 두예로 자처할 수는 없지만 구구한 충성심은 그들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헐뜯는 자들이 옆에 있으니 비록 장화와 두예가 다시 살아난다 하더라도 어찌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답하기를,
"대신이 맡아서 잘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찌 한갓 남들의 말을 피하기만 하는가. 더욱 있는 힘을 다하여 국사를 편안하게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9책 59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30책 705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軍事)
○辛酉十二月二十二日己丑傳于備邊司曰: "此賊以‘不爲綁送毛將, 厥終必有不好事。’ 云, 則速爲議處, 俾無長驅之患可矣。 昔晉 武平吳, 所與謀者, 只張、杜二臣也。 若從衆議, 則豈成混一之功乎? 勿爲橫議爲 所撓, 急送金彦春 (之敎)。" 回啓曰: "金彦春昨已打發。 晝夜兼程馳進, 數日可到義州。 更觀賊情, (如何或因送遼東, 或) 當更議以處。 (安敢久不擧行乎?) 此虜慓悍異常, 今不得毛將以去, 前頭要我綁送之患, 誠如聖慮所及。 必須力勸毛將, 入處海島, 然後婉曲措辭, 彌縫善答, 則虜雖不信, 必不至激怒, (而生釁也。 天道惡盈而厭亂,) 此虜驟勝而驕, 豈無可衰之日、可乘之便乎? 臣等雖不敢以張、杜自期, 區區願忠, 不下於二人, 而齮齕者在傍, 雖張、杜復生, 亦無能爲矣, (敢啓)。" 答曰: "大臣擔當善處可矣。 豈可徒避人言? 更加盡心, 以安宗社。"
- 【태백산사고본】 59책 59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30책 7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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