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령이 세자의 아침 수라의 퇴선 중 일으킨 구토에 대해 아뢰다
이귀령(李龜齡)이 아뢰기를,
"문학(文學) 정언호(鄭彦浩)가 정원에 말하기를 ‘세자의 아침 수라의 퇴선(退膳) 중 생치(生雉)와 식해(食醢) 등을 설서(說書) 허항(許沆) 및 하인 6∼7인이 먹고 구토를 하기도 하고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하였습니다. 신들은 이 말을 듣고 지극히 미안하였습니다. 때문에 감히 여쭙니다."
하니, 전교하였다.
"세자궁(世子宮)에서는 전에도 포육(脯肉)을 먹고 현기증을 일으킨 자가 있었다. 그 당시에도 추고했어야 하는데 어느 도(道)에서 봉진(封進)한 것인지 몰랐으므로 하지 못하였다. 그후 끝까지 추문하지 않은 것을 온당치 못하게 여기는 여론(輿論)이 있었다. 이제 이 일도 경악스러운 일이다. 이 물품은 오늘 아침 밖에서 들여다 쓴 것인가, 안에 들여온 지 오래된 것인가, 먹은 자는 이것만 먹었고 달리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식해는 어느 도 어느 고을에서 봉진한 것인가? 즉시 설리(薛里)047) 를 불러 자세히 물어서 아뢰라. 이같은 일이 동궁에서 늘상 발생하고 있는데, 만약 세자가 이를 먹었다가 이같이 되었다면 매우 경악할 일이다. 도설리(都薛里)와 설리 등을 금부에 내려 추고하라. 또 나머지 식해를 다른 사람에게 먹여서 시험하라."
- 【태백산사고본】 30책 60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630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사법-치안(治安) / 사법-재판(裁判) / 왕실-종친(宗親) / 재정-진상(進上)
- [註 047]설리(薛里) : 내시부(內侍府)에서 어선(御膳)을 맡아보는 직책이다. 여러 설리 중의 우두머리를 도설리(都薛里)라 한다.
○李龜齡啓曰: "文學鄭彦浩言于政院曰: ‘世子朝水剌退膳生雉、食醢, 說書許沆及下人六七人食之, 而或嘔吐、或腹痛、或眩昏。’ 云。 臣等聞之, 至爲未安, 故敢達。" 傳曰: "世子宮, 前日亦有食脯肉眩昏者。 其時亦當推之, 而未知某道所封進, 故未果也。 其後以不窮推爲未便, 而有物論。 今者此事, 亦爲驚愕。 此物, 今朝自外卽入而用之乎? 入內已久乎? 食之者只食此物, 而他無所食之物乎? 且此醢, 何道、何官之所封進耶? 其卽招薛里, 詳問以啓。 如此之事, 於東宮常有之。 若或世子食而如此則甚爲驚愕。 都薛里及薛里等, 其下禁府推之。 且以其餘醢, 令他人食之以驗。"
- 【태백산사고본】 30책 60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630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사법-치안(治安) / 사법-재판(裁判) / 왕실-종친(宗親) / 재정-진상(進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