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실록39권, 중종 15년 4월 22일 己卯 1/7 기사 / 1520년 명 정덕(正德) 15년
왕세자를 책봉하다
국역
왕세자를 책봉하였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거행하였는데 여러 의식은 《오례의(五禮儀)》에 실려 있는 대로 하였다.】 그 책문(冊文)은 이러하였다.
"적장(嫡長)을 세워서 천경(天經)282) 을 좇음은 긍고(亘告)283) 의 대분(大分)284) 이요, 명위(名位)를 정하여 민지(民志)285) 를 복종시키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통규(通規)이므로, 구장(舊章)을 상고하여 보전(寶典)286) 을 거행한다. 너 원자(元子) 호(峼)는 온문(溫文)287) 이 자질에 있고 충유(沖裕)288) 가 마음속에 모여 있어, 효성은 본심에서 나와 일찍부터 참된 애경(愛敬)을 다하고 학문은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도 날로 진취하는 공(功)을 높여 가니, 청궁(靑宮)289) 에 위(位)를 바르게 하고 홍업(洪業)290) 에 경사를 펴야 마땅하므로, 너를 책봉하여 왕세자로 삼는다. 아, 그 명을 공경히 받들어 그 간난(艱難)을 길이 생각하며, 위선(爲善)에 힘써서 하루라도 게을리하지 말고, 병심(秉心)291) 에 공신(恭愼)하여 선왕(先王)께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하므로, 이에 교시(敎示)하니 잘 알지어다."
그 교명문(敎命文)은 이러하였다.
"세자를 세우는 것은 참으로 큰 근본을 위함이며, 조종(祖宗)을 봉사(奉祀)하며, 제기(祭器)를 맡는 것은 원량(元良)292) 에게 맡겨야 마땅하므로, 이제 너 이호(李峼)를 책봉하여 왕세자로 삼으니, 너는 도(道)를 즐거워하고 스승을 높이며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고 간사한 자를 멀리하여, 삼선(三善)293) 의 가르침에 잘 따라서 일국(一國)의 평안을 길게 하라."
- [註 282] 천경(天經) : 하늘의 상도(常道).
- [註 283] 긍고(亘告) : 만고, 영구.
- [註 284] 대분(大分) : 대강(大綱), 대도(大道).
- [註 285] 민지(民志) : 민심.
- [註 286] 보전(寶典) : 진중(珍重)한 전례(典禮).
- [註 287] 온문(溫文) : 마음이 온화하고 거동이 예절에 맞음.
- [註 288] 충유(沖裕) : 온화하고 너그러움.
- [註 289] 청궁(靑宮) : 동궁(東宮), 세자궁(世子宮).
- [註 290] 홍업(洪業) : 큰 기업(基業).
- [註 291] 병심(秉心) : 바른 마음을 지킴.
- [註 292] 원량(元良) : 세자.
- [註 293] 삼선(三善) :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고, 아들로서 어버이를 섬기고, 어린 사람으로서 어른을 섬기는 일.
중종실록39권, 중종 15년 4월 22일 己卯 1/7 기사 / 1520년 명 정덕(正德) 15년
왕세자를 책봉하다
국역
왕세자를 책봉하였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거행하였는데 여러 의식은 《오례의(五禮儀)》에 실려 있는 대로 하였다.】 그 책문(冊文)은 이러하였다.
"적장(嫡長)을 세워서 천경(天經)282) 을 좇음은 긍고(亘告)283) 의 대분(大分)284) 이요, 명위(名位)를 정하여 민지(民志)285) 를 복종시키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통규(通規)이므로, 구장(舊章)을 상고하여 보전(寶典)286) 을 거행한다. 너 원자(元子) 호(峼)는 온문(溫文)287) 이 자질에 있고 충유(沖裕)288) 가 마음속에 모여 있어, 효성은 본심에서 나와 일찍부터 참된 애경(愛敬)을 다하고 학문은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도 날로 진취하는 공(功)을 높여 가니, 청궁(靑宮)289) 에 위(位)를 바르게 하고 홍업(洪業)290) 에 경사를 펴야 마땅하므로, 너를 책봉하여 왕세자로 삼는다. 아, 그 명을 공경히 받들어 그 간난(艱難)을 길이 생각하며, 위선(爲善)에 힘써서 하루라도 게을리하지 말고, 병심(秉心)291) 에 공신(恭愼)하여 선왕(先王)께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하므로, 이에 교시(敎示)하니 잘 알지어다."
그 교명문(敎命文)은 이러하였다.
"세자를 세우는 것은 참으로 큰 근본을 위함이며, 조종(祖宗)을 봉사(奉祀)하며, 제기(祭器)를 맡는 것은 원량(元良)292) 에게 맡겨야 마땅하므로, 이제 너 이호(李峼)를 책봉하여 왕세자로 삼으니, 너는 도(道)를 즐거워하고 스승을 높이며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고 간사한 자를 멀리하여, 삼선(三善)293) 의 가르침에 잘 따라서 일국(一國)의 평안을 길게 하라."
- [註 282] 천경(天經) : 하늘의 상도(常道).
- [註 283] 긍고(亘告) : 만고, 영구.
- [註 284] 대분(大分) : 대강(大綱), 대도(大道).
- [註 285] 민지(民志) : 민심.
- [註 286] 보전(寶典) : 진중(珍重)한 전례(典禮).
- [註 287] 온문(溫文) : 마음이 온화하고 거동이 예절에 맞음.
- [註 288] 충유(沖裕) : 온화하고 너그러움.
- [註 289] 청궁(靑宮) : 동궁(東宮), 세자궁(世子宮).
- [註 290] 홍업(洪業) : 큰 기업(基業).
- [註 291] 병심(秉心) : 바른 마음을 지킴.
- [註 292] 원량(元良) : 세자.
- [註 293] 삼선(三善) :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고, 아들로서 어버이를 섬기고, 어린 사람으로서 어른을 섬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