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화관에 거둥하여 야인 아인가무 등을 인견하다
모화관(慕華館)에 거둥하였다. 어가(御駕)가 돈의문(敦義門) 안에 이르러 공조 판서(工曹判書) 윤사윤(尹士昀)의 집에 거둥하여, 선온(宣醞) 50병(甁), 건장(乾獐)·건저(乾猪) 각각 5구(口)씩을 내려 주고, 풍악을 내려 주었다. 한참 있다가 동가(動駕)하였는데, 윤사분(尹士昐)·윤사흔(尹士昕)·이염의(李念義)·이철견(李鐵堅) 등에게 명하여 가서 참여하게 하였다. 모화관(慕華館)의 문(門)에 나아가니,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가 술을 올렸다. 경상도(慶尙道) 청송현(靑松縣)에서 백치(白雉)를 바치니, 시위하던 종친(宗親)·재추(宰樞)가 하례(賀禮)를 하려고 하였는데, 전지(傳旨)하기를,
"하례(賀禮)하지 말라."
하였다. 반수(班數)197) 가 술을 올리고, 신숙주가 또 술을 올리니, 내금위(內禁衛)·겸사복(兼司僕) 등에게 명하여 사후(射侯)하게 하였다.
우미거올적합(亐未車兀狄哈)의 지휘 동지(指揮同知) 아인가무(阿仁加茂) 등 3인과 왜인(倭人) 수미(秀彌)의 사자(使者)인 요삼보라(要三甫羅)를 인견(引見)하고, 아인가무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였다. 무관(武官)을 뽑아서 기사(騎射)하고 갑을창(甲乙槍)198) 을 쓰고 모구(毛毬)를 쓰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19권 4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382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외교-야(野) / 재정-진상(進上) / 군사-병법(兵法)
○乙未/幸慕華館。 駕至敦義門內, 幸工曹判書尹士昀第, 賜宣醞五十甁、乾獐ㆍ乾猪各五口, 賜樂。 俄而動駕, 命尹士昐、尹士昕、李念義、李鐵堅等往參。 御慕華館門, 左議政申叔舟進酒。 適慶尙道 靑松縣進白雉, 侍衛宗親、宰樞欲行賀禮, 傳曰: "勿賀。" 班首進酒, 叔舟又進酒, 命內禁衛、兼司僕等射侯。 引見亏未車 兀狄哈指揮同知阿仁加茂等三人、倭人 秀彌使者要三甫羅。 命阿仁加茂進酒, 擇武官令騎射、甲乙槍、射毛毬。
- 【태백산사고본】 7책 19권 4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382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외교-야(野) / 재정-진상(進上) / 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