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령군(載寧郡)

본래 고구려의 식성(息城)인데, 【한성군(漢城郡), 또는 한홀(漢忽), 또는 내홀(乃忽)이라고도 한다. 】 신라에서 중반군(重盤郡)으로 고쳤고, 고려에서 안주(安州)로 고치어, 성종(成宗)을미²⁹¹⁾ 에 방어사(防禦使)를 두었다가, 현종(顯宗) 초에 방어사를 폐하고 안서 도호부(安西都護府) 임내로 삼았다. 예종(睿宗) 원년 병술에 비로소 감무(監務)를 두고, 고종(高宗) 4년 정축에 글안 군사[丹兵]를 막아 공이 있으므로, 재령 현령으로 승격하고, 본조 태조(太祖) 6년 정축에 풍주(豐州) 임내인 삼지현(三支縣)을 혁파하여 이에 내속(來屬)시켜 직촌(直村)으로 하였으며, 태종(太宗) 15년 을미에 1천 호 이상이 되므로 지군사(知軍事)로 승격하였다. 별호는 안릉(安陵)이다. 【순화(淳化) 때 정한 것이며, 또한 안풍(安風)이라고도 한다. 】

장수산(長水山) 【군의 북쪽에 있는데, 군의 사람들이 진산으로 삼는다. 】 기탄(岐灘) 【군의 북쪽 40리에 있다. 】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평산(平山)에 이르기 21리, 서쪽으로 신천(信川)에 이르기 25리, 남쪽으로 해주(海州)에 이르기 22리, 북쪽으로 봉산(鳳山)에 이르기 25리이다.

호수가 1천 2백 93호요, 인구가 3천 8백 85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1백 73명이요, 진군(鎭軍)이 1백 69명이요, 선군(船軍)이 2백 명이다.

토성(土姓)이 3이니, 정(鄭)·이(李)·강(康)이요, 망성(亡姓)이 4이니, 윤(尹)·조(趙)·신(申) 【한 문부에는 신(辛)으로 되었다. 】 ·안(安)이요, 내성(來姓)이 5이니, 김(金)·설(薛)·동(董)·서(徐)·김(金)이요, 【지금은 없다. 】 삼지현(三支縣)의 속성(續姓)이 1이니, 김(金)이다. 【지금 향리(鄕吏)가 되었다. 】

땅이 메마르며, 기후가 일찍 춥고, 풍속이 누에치기와 뽕나무 가꾸기를 숭상한다. 간전(墾田)이 1만 5천 7백 26결이요, 【논이 8분의 1에 약하다. 】 토의(土宜)는 오곡과 조·수수·팥·메밀·참깨·잇[紅花]이다. 토공은 석이·느타리·기러기젓·잘·족제비털[黃毛]·지초·애끼찌[弓幹木]이요, 약재는 산양이뿔[羚羊角]·소유[酥油]·흰바곳[白附子]이다. 석철(石鐵)이 군의 동쪽 5리 대조모로(大棗毛老)에서 나고, 【시우쇠를 불려서 바치며, 또 무쇠를 바친다. 】 또 군의 북쪽 15리 이동(泥洞)에서 난다. 자기소(磁器所)가 2이니, 하나는 군의 동쪽 30리 나읍(羅邑)에 있고, 하나는 군의 서쪽 8리 소니(所泥)에 있다. 【모두 하품이다. 】

장수산 석성(長水山石城)이 군의 북쪽 10리에 있다. 【둘레 1천 8백 86보(步)이며, 안에 우물과 샘 6이 있고, 또 군창(軍倉)이 있다. 】 역(驛)이 2이니, 달만(達滿)·삼지(三支)이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152권 6장 B면【국편영인본】 5책 671면

• [註 291]
  을미 :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