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1권, 총서 68번째기사
태조가 동북면 도지휘사가 되어 임지로 떠나자, 이색이 시를 지어 전송하다
신우(辛禑) 8년(1382) 임술 가을 7월, 태조를 동북면 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로 삼았다. 이때 여진(女眞) 사람 호발도(胡拔都)가 동북면의 인민을 사로잡아 가니, 태조가 그 도(道)의 군무(軍務)를 대대로 관장하여 위신(威信)이 본디부터 나타난 이유로써, 보내어 그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게 하였다. 한산군(韓山君) 이색(李穡)이 시(詩)를 지어 전송했는데, 그 시에,
" 송헌(松軒)038) 의 담기(膽氣)가 무신(武臣)을 뒤덮으니,
만리장성(萬里長城)이 한몸에 맡겨졌네.
분주하면서 몇 번이나 다사(多事)한 시기를 지냈던고.
돌아오면 함께 태평한 날을 즐길 것이네.
지금은 대세(大勢)가 종사(宗社)에 관계되는데,
하물며 이 선봉(先鋒)은 귀신 같음에랴.
양조(兩朝)에 같이 벼슬하매 정(情)이 얕지 않으니,
다만 시율(詩律)을 지어 가는 것을 전송한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9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 / 어문학(語文學)
- [註 038]송헌(松軒) : 태조의 호(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