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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실록부록12권, 순종 14년 3월 9일 양력 2번째기사 1921년 일본 대정(大正) 10년

경효전에 휘호 책보를 올리다

경효전(景孝殿)에 휘호(徽號)와 책보(冊寶)를 섭상(攝上)하였다. 옥책문(玉冊文)에,

"장찬(璋瓚)을 받들어 흠향하시도록 올리니 인자한 얼굴을 다시 우러르는 것같고, 완염(琬琰)에 새겨 호(號)를 바치니 본래부터 있던 국가의 예를 그대로 따를 뿐입니다. 다만 두려움만 더할 따름이니 어찌 선양했다고 하겠습니까? 삼가 우리 효자 원성(孝慈元聖) 정화 합천(正化合天) 홍공 성덕(洪功誠德) 명성 황후(明成皇后)께서 성인(聖人)과 배체(配體)하여 모의(母儀)로 나라의 종주(宗主)를 세우셨는데 선경(善慶)으로 집안이 길하여 원경후(元敬后) 인현후(仁顯后)를 명문(名門)에서 낳아 기르시니 정숙(貞淑)하고 생각이 깊고 성실하여 세칭(世稱) 지임씨(摯任氏), 태사씨(太姒氏)의 영덕(令德)이라 하였습니다. 육궁(六宮)의 가송(歌頌)이 널리 두루 미치니 다시 관저(關雎)의 훌륭한 덕이 내리는 것같은 인자함을 다시 보게 되었고, 구족(九族)의 은택이 널리 고루 미쳤습니다. 탁룡(濯龍)의 경계를 받들어 높이니 한두 번 극히 어려운 때를 만나 묵운(默運)과 음공(陰功)으로 30년간 내조(內助)하는 통치를 행하고 신명(新命)을 받았습니다. 아! 양세(羊歲)의 처참한 화(禍)로 황후(皇后)의 요적(褕翟)의 빛이 갑자기 사라지고 동관(彤管)의 아름다움이 잘못 전해져 하민(下民)은 녹(祿)이 사라지고 풀 한포기 생명조차 보상받지 못하니 소자(小子)가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거듭 이같은 국흉(鞠凶)에 통분하는 마음뿐입니다. 아, 어찌 전례(典禮)에 대한 극수(棘手)로 작주(雀珠)를 봉합(封合)하며, 어찌 오르내리는 혼령(魂靈)들을 달래겠습니까? 사마(駟馬)로 벽의 틈을 지나듯이 세월은 흘러 지나가 버리니 겨우 상담(祥禫)의 제례(制禮)를 마치고 부제(祔祭)에 이르는 번잡한 예식(禮式)을 재거(載擧)함에 칠세(七世)를 가히 볼 수 있고 중호(中壼)의 아름다운 규범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자(四字)를 추천(追闡)함에 만약 태호(太號)가 윗대를 쫓으면 이는 역대의 아름다운 규례(規禮)입니다. 삼가하고 공경하는 재덕(齋敬)함이 덕을 간직하는 기틀이 되고 유열(維烈)함은 겨룰 바가 없으며 휘유(徽柔)함이 승건(承乾)하는 상(象)으로 목(穆)에 임(臨)하시었습니다. 삼가 사신을 파견하여 책보(冊寶)를 받들고 휘호(徽號)를 추상(追上)하여 ‘제휘 열목(齊徽烈穆)’이라 하고, 후호(后號)를 ‘태황후(太皇后)’라 하였습니다. 태어나면서 검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용하고 은밀하여 정성이 한결같으니 보첩(寶牒)에 향내가 가득하여 홍호(鴻號)는 계속하여 앞을 빛내니 연이은 경사가 요도(瑤圖)에 가득하고 준명(駿命)을 맞아 훗날까지 늘어질 것입니다."

하였다. 【후작(侯爵) 이재완(李載完)이 짓다.】


  • 【원본】 8책 12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2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사(宗社)

    攝上徽號冊寶于景孝殿。 玉冊文曰: 奉璋瓚而升侑, 怳如慈顔之復承; 勒琬琰而晉號。 式循邦禮之自有。 祗增怵惕。 曷云揄揚。 洪惟孝慈元聖正化合天洪功誠德明成皇后。 配體聖人, 母儀宗國。 善慶文吉, 生毓元敬后仁顯后名門; 貞靜塞淵, 世稱摯任氏太姒氏令德。 六宮之歌頌普洽, 復見關睢之仁; 九族之恩澤惟均, 尙嚴濯龍之戒。 一再遭極艱之會, 默運陰功, 三十年內助之治, 方凝新命。 何羊歲之孔禍, 遽翟褕之閟輝。 彤管之美空傳, 下民無祿; 寸草之暉莫報, 小子何堪? 荐此鞠凶之恫心, 嗟奈典禮之棘手。 雀珠封合, 庶安陟降之靈; 駟隙流過, 忍卒祥禫之制。 躋祔之縟禮載擧, 七世可觀; 中壼之懿範難忘, 四字追闡。 若迺太號之從上, 卽是歷代之美規。 齊敬爲載德之基, 維烈無競; 徽柔是承乾之象, 於穆以臨。 謹遣使臣奉冊寶, 追上徽號曰‘齊徽烈穆’, 后號曰‘太皇后’。 誕受休稱, 俯格微悃。 播芳寶牒, 揭鴻號而光前; 綿慶瑤圖, 迓駿命而裕後。 【侯爵李載完製】


    • 【원본】 8책 12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2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