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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실록 2권, 순종 1년 5월 20일 양력 2번째기사 1908년 대한 융희(隆熙) 2년

황후가 여자 교육을 장려할 데 대한 명령을 내리다

황후가 휘지(徽旨)를 내리기를,

"나는 생각건대 열성조께서 문화와 교육을 숭상하고 장려하시어 선비들은 모든 행실을 수양하고 여자들은 세 가지 덕행을 숭상하여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집안이 화목하였다. 그러던 것이 세상이 날로 쇠퇴하여지고 실학(實學)이 점차 미약해져 나라의 문명이 마침내 세계에서 뒤떨어지게 되었으니 매우 개탄하는 바이다. 광무(光武) 유신(維新) 이후로 이를 깊이 염려하여 새로운 학문을 일으키고 지금의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에 그 실마리를 이어 실지로 시행하여 학교들이 많이 일어나고 젊은이들이 분발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나라를 위하여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남자들에게 그칠 뿐이요 여자 교육에 있어서는 오히려 시행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결함이 아니겠는가? 대체로 보통 교육은 남자나 여자의 구별이 없다. 여자는 시집을 가면 남편을 돕고 집안 살림을 꾸리며, 어머니가 되면 자녀를 기르는 책임을 지고 언제나 가정의 중심이 되어 한 가정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이를 미루어 국운을 도움이 역시 클 것이니, 나라에서 어찌 여자들에 대한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나는 직접 스승을 맞아들이고 교육을 받음으로써 일반 여자들도 나를 표준으로 삼기를 기대하였다. 이번에 정부에서 한성(漢城)에 고등 여학교를 창설하는 것은 실로 나의 뜻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형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뜻을 잘 헤아려 딸아이에게 낡은 풍습의 폐습을 고수하지 말고 학교에 입학시켜 교육을 받게 하라. 이는 다만 한 개인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실로 황제의 명령에 부응하는 일이니 힘쓰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3책 2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13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풍속-풍속(風俗)

皇后下徽旨曰: "予 惟컨 列聖朝게셔 文敎 崇奬사 士 百行을 修고 女 三德을 尙야 國이 治고 家가 和더니 世級이 日降고 實學이 漸微야 國家文明으로야금마 世界에 後가되니 甚히 慨歎바라。 光武維新以來로 此 軫念사 新學을 興시고 今皇上登極後에 其緖 紹사 實地에 施시니 學校가 蔚興고 子弟가 奮勵라 實로 國家 爲야 慶幸바ㅣ나 然이나 此 男子에 止이오 女子敎育에 至야 尙此施爲가 無하니엇지 欠典이아니리오。  普通敎育은 男女의 別이 無니 女子 嫁얀 夫 翼고 家 理고 母되얀 子女 扶育 責任을 負고 恒常家庭의 中心이되야 一家의 幸福을 增進고 此 推야 國運을 裨補이 亦大지니 國家가엇지 女子敎育을 重要로 認치아니리오? 予가 親히 師 延고 敎 受야 一般女子로야금 予 標準케기를 期더니 今에 政府로셔 高等女學校 漢城에 創設은 實로 予意 獲이라。 其父兄되 者 此意 克體야 其女兒로야금 舊俗의 謬習을 株守치 勿고 學校에 入야 敎育을 受케지어다。 此가 獨히 一己만 爲아니라 實로 聖旨 仰副이니 勖哉어다。"


  • 【원본】 3책 2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13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풍속-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