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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 25권, 고종 25년 9월 6일 갑인 3번째기사 1888년 조선 개국(開國) 497년

봉조하 이유원이 졸하다

봉조하(奉朝賀) 이유원(李裕元)이 졸(卒)하였다. 전교하기를,

"이 대신은 정밀하고 민첩한 자질과 강직한 지조를 지녔으니, 지난날 의지하면서 일을 맡기고 공을 도모하여 이루어지기를 바란 것이 과연 어떠했는가? 나이는 비록 많았지만 기력이 여전히 왕성하였기에 물러가 쉬고 싶다는 뜻을 이루도록 허락은 했지만 도움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였다. 나라를 위하여 어려운 일을 담당하고 곧바로 나가서 의혹스럽고 위험한 때에도 꺼리지 않고서 일이 닥치면 일처리를 메아리가 응답하듯이 하였으니, 쉽고 어려운 일을 구별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가 갈고 닦은 재주와 계책을 갖고서 온 마음을 다해서 보답했으므로, 나는 ‘의주견권(倚注繾綣)’ 네 글자로써 표창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끝났다. 언제 다시 그의 모습을 보겠는가? 말을 하자니 감회가 이는데 슬픈 생각을 무슨 말로 표현하겠는가?

고(故) 이 봉조하(李奉朝賀)의 상(喪)에 동원 부기(東園副器) 1부(部)를 실어 보내고 성복(成服)하는 날에 승지(承旨)를 보내서 치제(致祭)하도록 하라.

제문은 내가 직접 짓겠다. 시호를 내리는 은전(恩典)은 봉상시(奉常寺)에서 행장(行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거행하게 하라. 녹봉은 3년 동안 보내주고 예장(禮葬)하는 등의 일은 규례대로 거행하라."

하였다.


  • 【원본】 29책 25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03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물(人物)

奉朝賀李裕元卒。 敎曰: "此大臣, 精敏之姿、剛方之操, 疇昔之所倚毗而寄託, 圖功而仰成者, 顧何如也? 年齡雖邵, 氣力尙旺, 休退之志, 縱許成就, 求助之意, 愈復切摯。 向國而擔夯直前, 不憚於疑危之際, 遇事焉措辦如響, 未見其易難之別。 以若才猷之鍊達, 一心報效, 所以倚注之繾綣, 四字褒美, 今焉已矣, 於何更覿? 興言有懷, 愴衋曷喩? 卒李奉朝賀喪, 東園副器一部輸送, 成服日, 遣承旨致祭。 祭文當親撰。 易名之典, 令太常不待狀, 卽爲擧行。 祿俸限三年輸送, 禮葬等節, 照例擧行。"


  • 【원본】 29책 25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03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