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좌도 암행어사 박정양을 소견하다
경상좌도 암행어사(慶尙左道暗行御史) 박정양(朴定陽)을 소견(召見)하였다. 하교하기를,
"부산(釜山) 전 훈도(訓導) 안동준(安東晙)의 일에 대하여 지난번에 처분한 바가 있다. 그런데 지금 죄를 범한 것을 보니 이렇게 많다. 하찮은 역관인 그가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 극히 통분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하니, 박정양이 아뢰기를,
"안동준이 범한 죄를 경주 부윤(慶州府尹) 임한수(林翰洙)가 이미 조사하여 순영(巡營)에 보고하였고 또 장계로 알려 전하께서도 보셨으니 다시 번거롭게 아뢰지 않겠습니다.
쌀과 무명에서 이익을 본 것이 매우 많은 것으로 말하면 사실 유임 기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인데 해마다 이익을 본 것을 합계하니 자연히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설사 예전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규례이지만 장부를 조사하여 사실이 드러났으니 낱낱이 열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에 근거하여 보고한 것입니다."
하였다.
서계(書啓)로 인하여 전전(前前)감사(監司) 김세호(金世鎬), 경주 전전 부윤(慶州前前府尹) 이만운(李晩運), 동래 전 부사(東萊前府使) 정현덕(鄭顯德), 영천 전전 군수(永川前前郡守) 이건식(李建栻), 자인 전전 현감(慈仁前前縣監) 유도석(柳道奭), 칠곡 전 부사(漆谷前府使) 채규봉(蔡圭鳳), 흥해 전 군수(興海前郡守) 지홍관(池弘寬), 양산 전전 군수(梁山前前郡守) 손상일(孫相馹), 영덕 전 현령(盈德前縣令) 이선용(李選鎔), 연일 전 현감(延日前縣監) 김상길(金商吉), 비안 전 현감(比安前縣監) 최덕준(崔悳峻), 자인 전 현감(慈仁前縣監) 허직(許稷), 안기 전 찰방(安奇前察訪) 방한풍(方漢豐), 성현 전 찰방(省峴前察訪) 권봉환(權鳳煥), 청하 전 현감(淸河前縣監) 장윤식(張胤植), 안동 전 영장(安東前營將) 손규헌(孫珪憲) 등에게는 죄를 주고 영해 부사(寧海府使) 이정필(李正弼)은 포상하여 승서(陞敍)하였다.
- 【원본】 15책 11권 97장 B면【국편영인본】 1책 485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왕실-국왕(國王) / 사법-행형(行刑) / 신분-중인(中人)
召見慶尙左道暗行御史朴定陽。 敎曰: "釜山前訓導安東晙事, 向有所處分。 而今見所犯, 若是夥多。 渠以幺麽一任譯, 焉敢乃爾? 極可痛駭也。" 定陽曰: "安東晙所犯, 慶州府尹林翰洙, 已爲査報于巡營, 亦已狀聞乙覽, 故更不煩達。 而至於米木之取剩, 數甚夥多者, 實緣在任其久年, 復年取剩合計, 則自至夥多。 而此雖自前謬例, 及其査簿綻露, 則不可不臚列。 故據實登聞矣。 因書啓, 罪前前監司金世鎬、慶州前前府尹李晩運、東萊前府使鄭顯德、永川前前郡守李建栻、慈仁前前縣監柳道奭、漆谷前府使蔡圭鳳、興海前郡守池弘寬、梁山前前郡守孫相馹、盈德前縣令李選鎔、延日前縣監金商吉、比安前縣監崔悳峻、慈仁前縣監許稷、安奇前察訪方漢豐、省峴前察訪權鳳煥、淸河前縣監張胤植、安東前營將孫珪憲等。 寧海府使李正弼, 褒施陞敍。
- 【원본】 15책 11권 97장 B면【국편영인본】 1책 485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왕실-국왕(國王) / 사법-행형(行刑) / 신분-중인(中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