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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실록 2권, 철종 1년 2월 4일 정묘 2번째기사 1850년 청 도광(道光) 30년

황제의 붕서에 대해 시·원임 대신 등과 이야기하다

시임·원임 대신과 호조·예조의 당상을 불러 보고 이르기를,

"황상(皇上)께서는 우리 나라를 생각하심이 매우 두터웠는데, 지금 이 기별을 들으니 놀라움을 견딜 수 없다."

하니, 정원용(鄭元容) 등이 말하기를,

"황상께서는 재위(在位)한 지 30년이요 수는 69세이니, 자리를 오래 누림이 역대(歷代)에도 드문 일입니다. 외국 사람이 무슨 놀라울 일이 있겠습니까마는, 부음(訃音)이 갑자가 들리자 대소 인민들이 모두 놀라니, 황가(皇家)의 인성(仁聲)이 외국에까지 미쳤기에 그러한가 싶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이르기를,

"임금이 덕정(德政)을 펴면 인심이 자연히 이러한 것이다."

하니, 정 원용이 말하기를,

"듣건대 신황(新皇)도 성품이 인후하여 백성들이 지성으로 떠받든다 하옵니다."

하였다. 대왕 대비가 이르기를,

"도광(道光)010) 황제는 30년 동안 우리 나라를 보살펴 여러 차례 격외(格外)의 은총을 베풀어 마음으로 항상 감탄해 왔는데, 이제 이 기별을 들으니 허망함을 이기지 못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555면
  • 【분류】
    외교-야(野)

  • [註 010]
    도광(道光) : 청 선종(宣宗)의 연호.

○召見, 時原任大臣戶禮堂上曰: "皇上於我國, 軫念甚厚, 今聞此報, 不勝驚愕矣。" 鄭元容等曰: "皇上在位三十年, 壽爲六十九享國之久, 歷代罕聞。 外國之人, 有何可驚, 而訃音忽至, 大小俱驚, 可見皇家仁聲, 至及外國而然也。" 上曰: "人主有德政, 則人心自然如此矣。" 元容曰: "聞新皇, 性仁厚, 民亦愛戴云矣。" 大王大妃殿曰: "道光皇帝三十年之問, 顧念小邦, 屢施格外之恩, 心常感歎, 今聞此報, 不勝虛廓矣。"


  •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555면
  • 【분류】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