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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54권, 정조 24년 6월 25일 병자 1번째기사 1800년 청 가경(嘉慶) 5년

약원 제신을 불러 접견하고 밤 사이 병에 차도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다

약원 제신을 불러 접견하고, 상이 이르기를,

"심인(沈鏔)정윤교(鄭允僑)를 들어오게 하라. 밤이 깊은 뒤에 잠깐 잠이 들어 잠을 자고 있을 때 피고름이 저절로 흘러 속적삼에 스며들고 요자리에까지 번졌는데 잠깐 동안에 흘러나온 것이 거의 몇 되가 넘었다. 종기 자리가 어떠한지 궁금하므로 경들을 부른 것이다."

하였다. 제신이 진찰한 뒤에 아뢰기를,

"피고름이 이처럼 많이 나왔으니 근이 이미 다 녹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들의 반갑고 다행스러운 마음은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원기를 보충하는 면에 한층 더 유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부어고(鮒魚膏)를 본원(本院)에서 봉하여 올리겠습니다. 잠자리도 전에 비해 편안하셨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지난밤에 비하면 조금 나았다."

하자, 시수가 아뢰기를,

"날이 밝은 다음에 다시 자세히 진찰해 보아야겠으나 기쁘기가 한이 없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4책 54권 59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84면
  • 【분류】
    왕실(王室) / 의약(醫藥)

○丙子/召見藥院諸臣, 上曰: "沈鏔鄭允僑, 使之入來。 夜深後暫爲入睡, 而方寢之中, 膿血自流透濕裏衫, 達于枕席, 俄頃之間, 所流出者, 幾過數升。 未知瘡處之如何, 故召見卿等矣。" 諸臣診察, 奏曰: "膿血之流出如此, 可知根核之已盡融解。 臣等之歡欣慶幸, 有不可言。 今後則調補之方, 尤不可不加意, 鮒魚膏當自本院封進矣。 寢睡亦比前安穩乎?" 上曰: "比前夜則少勝矣。" 時秀曰: "天明後更當請診詳察, 而不勝嘉躍之忱矣。"


  • 【태백산사고본】 54책 54권 59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84면
  • 【분류】
    왕실(王室) / 의약(醫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