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국 사람 7명이 표류하다가 제주에 도착하니, 이들을 돌려보내다
유구국(琉球國) 사람 7명이 표류하여 제주(濟州)의 대정현(大靜縣)에 도착하였으므로, 수로(水路)를 경유하여 되돌려보냈다. 그 배는 앞이 낮고 뒤가 높았으며 길이는 8파(把)이고 너비는 3파 남짓하였으며 높이는 1파 남짓하였는데, 전후와 좌우에 모두 달 모양[月形]을 그렸으며 위에 면포[木綿]로 점풍기(占風旗) 2면(面)을 세웠다. 《통속삼국지(通俗三國誌)》 1권(卷)과 역(曆) 1권을 휴대하였는데, 삼국지에는 가끔 한두 글자로 구두(句讀)를 방언(方言)으로 표시하였으나 문리(文理)가 끊겼다 이어졌다 하여 알아볼 수가 없었다. 역서(曆書)의 권면(卷面)에는 ‘보력 갑술 원력(寶曆甲戌元曆)’이라고 씌어 있었으며, 곁에는 ‘관정 7년 정사(寬政七年丁巳)’라고 씌어 있었는데 달을 세운 대소는 시헌서(時憲書)와 같았지만 오직 윤월(閏月)이 7월에 있었다. 그리고 거주지가 나패(那覇)에 있다고 스스로 말하였는데 나패는 그들의 국부(國府)의 이름이며 왕도(王都)와의 거리는 10리라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6책 46권 58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9면
- 【분류】외교-유구(琉球) / 출판-서책(書冊)
○琉球國人七名, 漂到濟州 大靜縣, 由水路還送。 其船前低後高, 長八把, 廣三把餘, 高一把餘, 前後左右, 俱畫月形, 上建木綿占風旗二面。 携《通俗三國誌》一卷, 曆一卷, 《三國誌》間一二字, 輒標句讀方言, 文理斷續, 不可曉解。 曆書卷面, 大書寶曆甲戌元曆, 傍書寬政七年丁巳, 月建大小, 與時憲書同, 而惟閏月, 在於七月。 自言居在於那覇, 那覇其國府名也, 距王都十里云。
- 【태백산사고본】 46책 46권 58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9면
- 【분류】외교-유구(琉球) / 출판-서책(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