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부(各部)의 방(坊)과 계(契)의 명칭을 정하였다. 한성부가 아뢰기를,

"동부(東部) 흥인문(興仁門) 밖 역일계(驛一契)·역이계(驛二契)·사계(私契)·마장리계(馬場里契)·답십리계(踏十里契)·전농리계(典農里契)·청량리계(淸凉里契)·제기리계(祭基里契)·중랑포계(中浪浦契)·장위리계(長位里契)는 인창방(仁昌坊)에 소속시키고, 신설계(新設契)·안암리계(安巖里契)·어창계(御倉契)·종암리계(鍾巖里契)·가오리계(加五里契)·수유촌계(水踰村契)·능동계(陵洞契)·사아리계(沙阿里契)·번리계(樊里契)·우이리계(牛耳里契)는 숭신방계(崇信坊契)에 소속시켰습니다.

북부(北部)의 선혜청계(宣惠廳契)·경리청계(經理廳契)·조지서계(造紙署契)·훈창계(訓倉契)·금창계(禁倉契)·어창계(御倉契)를 하나의 방으로 만들고, 홍제원계(弘濟院契)·양철리계(梁哲里契)·역계(驛契)·사계(私契)·불광리계(佛光里契)·갈현계(葛峴契)·신사동계(新寺洞契)·말흘산계(末屹山契)를 하나의 방(坊)으로 만들고, 아현계(阿峴契)·세교리(細橋里) 1계와 2계·연희궁계(延禧宮契)·가좌동(嘉佐洞) 1계와 2계·성산리계(城山里契)·증산리계(甑山里契)·수색리계(水色里契)·휴암리계(鵂巖里契)·구리계(舊里契)·망원정(望遠亭) 1계와 2계와 3계·합정리계(合亭里契)·여화도계(汝火島契)를 하나의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세 방의 이름을 감히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습니다."

하니, 선혜청계 이하 여섯 계의 방명(坊名)은 상평방(常平坊)이라 정하고, 홍제원계 이하 여덟 계의 방명은 연은방(延恩坊)이라 정하고, 아현계 이하 열여섯 계의 방명은 연희방(延禧坊)이라 정하고서, 금년부터는 호적(戶籍)에 이 방명을 들어 쓰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한성부 판윤 서유방(徐有防)이 또 아뢰기를,

"동부의 인창방·숭신방 두 계는 방의 이름을 그대로 계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창선방(昌善坊)에는 계의 이름이 없으니 창선방 1계·2계로 정해 시행하겠습니다. 어의동계(於義洞契)가 전에는 건덕방(建德坊)에 속했었는데, 경모궁방(景慕宮坊)으로 방의 이름을 품정(稟定)한 뒤로 아직까지 소속된 곳이 없으니 종전대로 건덕방에 소속시키는 것으로 정해서 시행하겠습니다. 북부의 광화방(廣化坊)·양덕방(陽德坊)·가회방(嘉會坊)·관광방(觀光坊)·진장방(鎭長坊)에는 계의 이름이 없으니 본동(本洞)의 속명(俗名)대로 광화방 원동계(苑洞契), 양덕방 계생동계(桂生洞契), 가회방 재동계(齋洞契), 관광방 부계(部契), 진장방 삼청동계(三淸洞契)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니, 가하다고 하였다. 이때 다리 얹는 것을 금지하는 절목을 반포해 시행해야 했는데, 각부(各部)에 계만 있고 방이 없거나 방만 있고 계가 없는 곳이 있었으므로 비로소 그 이름을 정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26책 26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10면
• 【분류】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