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78권, 영조 28년 11월 29일 병술 1번째기사
1752년 청 건륭(乾隆) 17년
제조 박문수가 치성을 축조할 필요가 있다고 아뢰다
내국에서 입시하였다. 제조 박문수가 말하기를,
"어제 어영 대장이 치성(雉城)의 일에 대해 우러러 말씀드렸는데, 신 역시 생각해 본 바가 있습니다. 흥인문(興仁門)으로부터 광희문(光熙門)까지는 지세가 낮아서 갑자기 도적이 밀어닥칠 경우 필시 수비하지 못할 것이니, 치성을 더 높이 쌓는 것을 결코 그만둘 수 없습니다. 어영 대장에게 그 일을 위임하여 더 쌓은 다음 나무를 많이 심도록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어영 대장과 영성(靈城)이 상의하지 않고도 의견이 같으니, 내 단연코 그 일을 하겠다."
하였다. 박문수가 말하기를,
"강가의 잠전(蠶田)에 당초 뽕나무를 심었던 것은 누에를 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잠전이 죄다 백성의 소유가 되어 오래도록 뽕나무를 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다시 뽕나무를 심게 하고 간간이 조사한다면 좋을 듯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마땅히 내전에서 신칙하도록 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78권 9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468면
- 【분류】사법(司法) / 군사(軍事) / 농업(農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