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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실록 14권, 경종 4년 2월 24일 무진 1번째기사 1724년 청 옹정(雍正) 2년

의정부 좌의정 최석항의 졸기

의정부 좌의정 최석항(崔錫恒)이 졸(卒)하였다. 최석항은 고(故) 상신(相臣) 최석정(崔錫鼎)의 아우인데, 외모는 왜소하였으나 강한 정신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관찰사로 나갔을 적에는 재국(才局)이 있다는 이름을 날렸고, 평생의 처사에 규각(圭角)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항상 후진(後進)에게 경계하기를, ‘잗단 일을 가지고 남과 서로 따지지 말라. 그러다가는 걸핏하면 실패하고 나랏 일을 성취하지 못한다.’ 하였다. 그러나 그가 정승으로 들어가 임인년046) ·계묘년047) 의 큰 옥사를 당하여서는 뜻을 아예 평반(平反)048) 에 두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필경 대각(臺閣)의 어긋나고 과격한 논의에 끌려서 모든 일을 스스로 주장하지 못한지라, 식자(識者)는 그의 역량이 적었던 것을 결함으로 여겼다. 부음을 알리자 임금이 하교하여 애도의 뜻을 전하였고, 세제(世弟)도 거애(擧哀)의 의식을 거행하였으니, 예문(禮文)을 따른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9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3면
  • 【분류】
    인물(人物) / 왕실(王室)

  • [註 046]
    임인년 : 1722 경종 2년.
  • [註 047]
    계묘년 : 1723 경종 3년.
  • [註 048]
    평반(平反) : 억울한 죄를 다시 조사하여 무죄로 하거나 감형(減刑)하여 줌.

○戊辰/議政府左議政崔錫恒卒。 錫恒, 故相錫鼎弟也。 形貌矮小, 而精神內蘊。 按外藩, 以才局稱, 平生處事, 不露圭角。 常戒後進曰: "毋以細事與人相較。 如此則動致顚躓, 不能做國事也。" 然其入相, 當壬、癸大獄, 意未始不在於平反, 而畢竟牽於臺閣乖激之論, 凡事不能自主張, 識者病其少力量焉。 訃聞, 上下敎隱悼, 世弟亦爲之擧哀。 遵禮文也。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9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3면
  • 【분류】
    인물(人物) /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