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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36권, 숙종 28년 5월 20일 신축 2번째기사 1702년 청 강희(康熙) 41년

함경도 부령부 경성부에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열기가 가득한 변고가 있었다

함경도 부령부(富寧府)에서는 이달 14일 오시(午時)에 천지(天地)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때때로 혹 황적(黃赤)색의 불꽃 연기와 같으면서 비린내가 방에 가득하여 마치 화로[洪爐] 가운데 있는 듯하여 사람들이 훈열(熏熱)을 견딜 수가 없었는데, 4경(更) 후에야 사라졌다. 아침이 되어 보니 들판 가득히 재[灰]가 내려 있었는데, 흡사 조개 껍질을 태워 놓은 듯했다. 경성부(鏡城府)에도 같은 달 같은 날, 조금 저문 후에 연무(煙霧)의 기운이 갑자기 서북쪽에서 몰려오면서 천지가 어두워지더니, 비린내가 옷에 배어 스며드는 기운이 마치 화로 속에 있는 듯해서 사람들이 모두 옷을 벗었으나 흐르는 땀은 끈적이고, 나는 재가 마치 눈처럼 흩어져 내려 한 치 남짓이나 쌓였는데, 주워 보니 모두 나무 껍질이 타고 남은 것이었다. 강변(江邊)의 여러 고을에서도 또한 모두 그러했는데, 간혹 특별히 심한 곳도 있었다.


  • 【태백산사고본】 42책 36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682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咸鏡道 富寧府, 本月十四日午時, 天地忽然晦暝, 時或黃赤, 有同烟焰, 腥臭滿室, 若在洪爐中, 人不堪熏熱, 四更後消止, 而至朝視之, 則遍野雨灰, 恰似焚蛤殼者然。 鏡城府同月同日稍晩後, 烟霧之氣, 忽自西北, 天地昏暗, 腥膻之臭, 襲人衣裾, 熏染之氣, 如在洪爐, 人皆去衣, 流汗成漿, 飛灰散落如雪, 至於寸許, 收而視之, 則皆是木皮之餘燼。 江邊諸邑, 亦皆如是, 或有特甚處。


    • 【태백산사고본】 42책 36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682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