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19권, 숙종 14년 4월 8일 경술 1번째기사
1688년 청 강희(康熙) 27년
강교에서 태조 대왕의 영정을 맞다
임금이 강교(江郊)에 나가서 태조 대왕(太祖大王)의 영정(影幀)을 공경히 맞이하여, 자정전(資政殿)에 모시고 들어가서 봉심(奉審)한 뒤에 작헌례(酌獻禮)를 행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영정이 첨배(瞻拜)한즉 태조 대왕께서 입은 곤의(袞衣) 빛깔이 푸르니, 예복(禮服)이 아닌듯하다. 혹시 국초(國初)에 복색(服色)을, 푸른 빛을 숭상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니, 영부사(領府事) 김수흥(金壽興)이 아뢰기를,
"사람들이 이르기를, ‘고려(高麗)에서는 푸른 빛을 숭상하였다.’고 하니, 태조조(太祖朝)는 고려와 시대가 멀지 않기 때문에 더러는 푸른 빛으로 곤의(袞衣)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그렇게 여겼다. 임금이 이어 영소전(永昭殿)에 거둥하여 인경 왕비(仁敬王妃)의 신위(神位)에 전배(展拜)하고 해질녘에 환궁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19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125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종사(宗社) / 의생활-예복(禮服) / 역사-전사(前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