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실록 10권, 현종 6년 7월 23일 정미 2번째기사
1665년 청 강희(康熙) 4년
함경 감사 민정중이 주관하여 함경도의 양전을 실시하다
함경도에 양전(量田)이 있었다. 이보다 먼저 함경 감사 민정중이 사사로이 함흥(咸興)의 전부(田賦)를 측량하였는데, 일을 마친 뒤에 경기를 양전할 때의 사목(事目)에 따라 도(道) 전체의 전정(田政)을 균평하게 할 것을 청하자, 호조가 민정중으로 하여금 그 일을 주관하여 거행하게 하도록 청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정중이 도사(都事)로 하여금 남도(南道)의 7개 고을을 주관하게 하고, 평사(評事)로 하여금 북도의 부령(富寧)·경성(鏡城)·명천(明川)·길주(吉州) 4개 고을을 나누어 주관하게 하고, 회령(會寧) 이북 및 삼수(三水)·갑산(甲山) 등 고을과 문서를 주관하는 일은 함흥 사람인 전 군수 주목(朱楘)·한우기(韓友琦), 전 참봉 정시원(鄭時元)으로 하여금 나누어 살피게 하면서, 갑술년020) 의 예에 따라 그들을 종사(從事)로 가칭(假稱)하여 그 일에 신중을 기할 것을 청하였는데, 호조가 그대로 시행하게 하기를 청하였다. 북도는 토질이 척박한데 양전을 한 뒤에 요역과 부세가 전보다 가중되었으므로 백성들이 불편하게 여겼다. 정중은 자기의 재주를 자부하였으나 그가 시행하는 모든 일이 잗달고 대체를 잃어 훗날의 폐단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47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473면
- 【분류】농업-양전(量田)
- [註 020]갑술년 : 1634 인조 12년, 삼남(三南)을 양전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