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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 14권, 효종 6년 5월 25일 무신 3번째기사 1655년 청 순치(順治) 12년

사헌부에서 구언의 교지에 응해 사기를 떨치고 어진이를 구하는 등의 일을 아뢰다

헌부 【대사헌 이시해(李時楷), 집의 이재(李梓), 장령 유준창(柳俊昌), 지평 민희(閔熙)·박세모(朴世模).】 가 분부에 응하여 상차하기를,

"재이(災異)가 일어남이 어느 세대인들 없겠습니까마는, 오늘날의 참혹함보다 심한 때가 없었습니다. 천문(天文)이 도수(度數)를 어기고 지축(地軸)이 안녕을 잃어 눈과 서리가 여름에 내리고 추위와 더위가 어지러우며 그 밖의 괴이하고 놀라운 변을 이루 기록할 수 없으니, 아아! 또한 무섭고 두렵습니다. 하늘이 위에서 노하고 백성이 아래에서 원망하여 온갖 폐단이 다 일어나니 나라의 형세가 위태하여 조석을 보전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접때 연석(筵席)에서 논의할 때에 성상께서 매우 재이를 근심하여 대신에게 하문하셨으나, 아깝게도 대신은 한 마디 말도 성상의 질문에 우러러 답하지 않고 번잡한 말로 몇 마디 아뢰었을 뿐입니다. 재이를 당하여 덕을 닦고 허물을 살피는 것은 임금의 일이기는 하나 보상(輔相)의 지위에 있어 경륜(經綸)의 책임을 맡았으면 어찌 두렵고 근심하는 뜻이 없겠습니까마는, 한 방책도 생각해 내지 않고 성상의 지극한 뜻을 저버리며 인심이 바라는 것을 서운하게 하였습니다. 하늘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으므로 재이가 헛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방만하기가 줄곧 이러하니, 신은 답답합니다. 아아, 황각(黃閣)039) 은 자리를 채웠으나 치도(治道)를 위해 녹을 먹는 보람을 바랄 수 없으며, 사기(士氣)가 떨치지 않아서 인재가 성하게 일어나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서경(書經)》에 ‘팔다리가 있어야 사람이고 어진 신하가 있어야 성인이 된다.’ 하였습니다. 사람은 팔다리가 있어야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임금은 어진 신하가 있어야 치화(治化)를 도와 이룰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진이를 구하기에 애쓰고 사람을 얻고서 편안하게 되었던 것이 다 이 때문입니다. 바퀴살이 약하면 먼 길을 달릴 수 없고, 깃털이 약하면 넓은 하늘을 날 수 없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입니다. 전하께서 천위(天位)를 함께 하는 자가 누구이며 천직(天職)을 함께 닦는 자는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마휘(司馬徽)는 시무(時務)를 아는 것은 준걸(俊傑)에게 달려 있다 하고, 제한(齊澣)요숭(姚崇)을 시간(時艱)을 구제하는 정승이라 하였습니다. 준걸한 사람도 세상에 드물게 나오는데 시간을 구제하는 정승을 어찌 쉽게 얻겠습니까. 노회신(盧懷愼)요숭(姚崇)의 덤으로 녹을 먹는다고 하기는 했으나 또한 앉아서 풍속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녹을 먹는다라는 비평만 있고 앉아서 진정시킬 희망이 없다면 치세(治世)에서도 믿고 맡길 수 없는데, 더구나 매우 위태하고 매우 어지러운 때이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믿고 의지할 수족 같은 신하가 없거니와 의지할 심복(心腹)도 없어 마치 풍랑 가운데에서 빈 배에 서 계신 듯하니, 널리 구제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아! 또한 어렵습니다.

《시경(詩經)》에 ‘화락한 문왕(文王)040) 이 어찌 사람을 진작(振作)하지 않겠는가?’ 하였습니다. 문왕은 화락한 덕이 있고 사람을 진작하는 교화를 행하여 많은 선비가 위의(威儀)있는 아름다움을 얻어 자신이 이 때문에 편안하고 나라가 이 때문에 편안하였으니, 어찌 후세에서 본받아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현관(賢關)에 음향이 끊어지고 정로(正路)가 황폐하여 풍속이 날로 투박해지고 사기(士氣)가 떨쳐지지 않습니다. 덕을 발전시키고 학업을 닦는 것은 이미 그런 사람이 없거니와 책상자를 지고 글을 읽으러 다니는 것도 그런 무리가 없으니, 어찌 감히 인재가 성하게 일어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어려서 배우는 것은 장년(壯年)이 되어 행하려는 것인데, 어려서 이미 배운 것이 없으면 장년이 되어 무엇을 행하겠습니까. 수십 년 전에는 과장(科場)에서 재예(才藝)를 다투는 자가 오히려 풍류스런 문장의 재주가 있었으나, 이제는 문장의 재주까지도 없습니다. 이것에 말미암아 과제(科第)에 뽑혀 오르고 이것에 말미암아 사(士)가 되고 대부(大夫)가 되며 이것에 말미암아 경(卿)이 되고 상(相)이 되는데, 그 직임에 임하여 그 직무를 닦고 임무에 나아가 일하는 것을 어찌 이 사람에게 바랄 수 있겠습니까. 어진 사람이 나지 않아서 나라가 장차 비게 될 것이니, 말하면 슬프고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염려해야 할 것은 병식(兵食)이 넉넉하지 못한 데에 있지 않고 사기가 떨치지 못하는 데에 있으며, 훈련이 정밀하지 못한 데에 있지 않고 선비의 취향이 바르지 못한 데에 있을 것입니다. 전하께서 어진 재상을 임용하고 재상이 많은 선비의 본보기가 된다면, 사기가 떨쳐서 풍속이 바로잡히고 풍속이 바로잡히면 인재가 일어나고 인재가 일어나면 문채와 바탕이 있는 사람이 적절히 배출되고 위의 있는 선비가 많아서 편안해집니다.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이 등용되지 않을세라 걱정하지 않고 일의 공적이 이루어지지 않을세라 걱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근래 관방(官方)이 날로 혼탁해지고 조정(朝政)이 날로 문란해져서 덕 있는 자를 임명하는 자리에 흠이 많고 일을 맡기는 도리도 어그러지니, 순서를 따라서 나아가면 용렬한 자도 높은 벼슬에 오르고 규례를 지켜서 지체되면 재능이 있는 자도 아랫 자리에 막혀 있습니다. 사람을 위하여 벼슬을 가리고 사람은 재기를 묻지 않으므로 여러 벼슬을 두루 돌아 조석으로 벼슬을 옮기니, 밖으로 그 이름이 들리면 동자(童子)도 분육(賁育)041) 을 당할 만하고 한갓 그 헛된 명예를 사모하므로 어목(魚目)도 연성(連城)에 팔릴 수 있습니다042) . 아아, 관(官)을 두고 직(職)을 나누는 뜻이 어찌 다만 그렇게 하려는 것이겠습니까. 일을 하는 데에 실속이 없는 것으로 말하면 오늘날 병이 든 근원입니다. 하늘에 응답하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정사를 하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사람을 등용하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군사를 닦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간언(諫言)을 듣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학문을 연구하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고 신하를 만나기는 하나 그 실속이 없어 헛된 것을 숭상하고 거짓을 조장하므로 나라의 일이 날로 글러 가니, 전하께서 정사에 부지런하신 근심은 끝내 풀릴 날이 없습니다. 마치 굶주린 사람이 옆에 있는데 여덟 가지 진미를 입으로만 이야기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한창 주린 배에 유익하겠습니까. 적은 음식이라도 곧 주어서 배고픈 것을 푸는 것만 못합니다. 아아, 대신 중에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선비에게 본보기가 없고 선비에게 본보기가 없으므로 사기가 떨치지 않고 사기가 떨치지 않으므로 풍속이 바르지 않고 풍속이 바르지 않으므로 인재가 일어나지 않고 인재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현능(賢能)이 등용되지 않고 현능이 등용되지 않으므로 사람을 위하여 벼슬을 가리고 사람을 위하여 벼슬을 가리므로 일을 하는 데에 실속이 없고 일하는 데에 실속이 없으므로 다스리는 데에 보람이 적습니다. 인연하여 돌고 돌며 반복하여 병이 깊어지니, 이렇게 한다면 날마다 신하를 불러 묻는 것을 일삼고 날마다 정치하는 도리를 강구하더라도 어떻게 하늘의 노여움을 되돌리고 몰려오는 재앙을 사라지게 할 수 있겠습니까.

옛말에 ‘다스려지고 편안한 때에는 용렬한 자가 베게를 높이 베고 누워 있어도 정치에 여유가 있으나 위태하고 어지러울 때에는 성철(聖哲)이 분주하여도 부족하다.’ 하였으니, 비상한 일은 본디 비상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하의 일은 천만 가지로 변화하는 것이 다 임금의 한 마음에 말미암으니, 국가의 치란과 백성의 고락과 요(堯) 순(舜)처럼 되고자 하고 탕(湯) 무(武)처럼 되고자 하는 것이 어찌 모두 전하의 마음이 어떤가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총명하고 영예(英睿)하며 성학(聖學)이 날로 진취하시므로 본디 신들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마는, 아마도 의리에 대하여 연구를 극진히 하지 못하고 마음을 닦는 데에 정세(精細)를 극진히 하지 못하셨으므로 사령(辭令)에 나타나는 것이 혹 중화(中和)를 잃고 사업에서 베푸는 것이 혹 순일(純一)하지 못하며 희노(喜怒)와 형상(刑賞)에 혹 뜻대로 하는 것이 있어서 법도를 폐기하고 시비(是非)와 사정(邪正)을 혹 명백히 가리지 않아서 흑백을 혼동하시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거경(居敬)을 중히 여기고 궁리(窮理)를 귀하게 여기며 덕성(德性)을 높이고 학문을 말미암습니다. 학문을 말미암는 것은 궁리하여 치지 격물(致知格物)하기 위한 것이고 덕성을 높이는 것은 거경하여 정심 수신(正心修身)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실로 경연 석상에서 구두에 구애받지 않고 겉치레를 일삼지 아니하며, 정신을 오로지하여 강구하고 의리를 탐색하며 묻기를 좋아하고 받아들이기를 좋아하며, 성인인 양 하는 병통을 없애고 자기를 굽혀 착한 것을 따르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심을 남기지 말아서 기질이 청명하고 의리가 소저(昭著)하게 하면, 천하의 이치가 다 내 마음 속에 갖추어지고 천하의 일이 내 마음의 감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마침내 안팎이 환히 비쳐지고 두루 융통하여 천지가 자기 자리에 안정되고 만물이 생육을 다하도록 완성시키는 공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위란(危亂) 때문에 한갓 근심하지 말고 재이(災異) 때문에 스스로 꺾이지 마십시오. 떨쳐일어나 날로 새로워지고 어진이를 가려서 실속을 힘쓰시어 인애(仁愛)하는 하늘이 점점 그 노여움을 더하게 하지 마소서. 그러면 다행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너그럽게 비답하였다.

원두표(元斗杓)이시백(李時白)과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시해원두표의 인척이므로, 사람들이 이시해원두표를 위하여 이 차자를 올렸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1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 / 인사-임면(任免)

  • [註 039]
    황각(黃閣) : 의정부(議政府).
  • [註 040]
    《시경(詩經)》에 ‘화락한 문왕(文王) : 《시경》에는 문왕(文王)이 군자(君子)로 되어 있다.
  • [註 041]
    분육(賁育) : 전국 진 무왕(秦武王) 때의 장사 맹분(孟賁)과 하육(夏育).
  • [註 042]
    어목(魚目)도 연성(連城)에 팔릴 수 있습니다 : 가짜 주옥(珠玉)으로도 열다섯 성(城)을 얻을 수 있다는 뜻. 진 소왕(秦昭王)이, 변화(卞和)의 벽옥(璧玉)을 조 혜문왕(趙惠文王)이 얻었다는 말을 듣고 열다섯 성과 바꾸자고 청한 옛일에서 나온 말. 《사기(史記)》 권81 염파전(廉頗傳).

○憲府 【大司憲李時楷、執義李梓、掌令柳俊昌、持平閔熙ㆍ朴世模。】 應旨上箚曰:

災異之作, 何代無之, 而未有甚於今日之慘也。 乾文乖度, 坤軸失寧, 雪霜夏零, 寒(署)〔暑〕 錯亂, 其他可怪可愕之變, 有難殫記, 吁! 亦可畏而可懼也。 天怒於上, 民怨於下, 百弊俱興, 千瘼斯生, 國勢岌岌, 不保朝夕。 日者筵席之(問)〔間〕 , 聖上深以災異爲憂, 俯詢大臣, 而惜乎大臣, 曾無一言仰塞淸問, 只以冗瑣之語, 寂寥仰達也。 遇災修省, 雖是人君之事, 而居輔相之地, 任經綸之責, 何無恐懼震惕之意。 不思出一策, 孤聖上之至意, 缺人心之瞻望也。 天不容僞, 災不虛生。 泄泄沓沓, 一向如是, 臣竊悶焉。 嗚呼! 黃閣備位, 而治道無食效之望, 士氣不振, 而人才無蔚興之美。 《書》曰: "股肱惟人。 良臣惟聖。" 人有股肱然後, 可以運用百骸, 君有良臣然後, 可以輔成治化。 古之勞於求賢, 逸於得人, 皆爲此也。 輪輻弱, 則不可以騁長途, 毛羽孱, 則不可以翔寥廓, 此必然之理也。 未知殿下之所與共天位者誰歟。 所與治天職者誰歟。 司馬徽云: "識時務在俊傑", 齊澣姚崇爲救時之相。 俊傑之人, 間世乃出, 而救時之相, 豈易得哉? 盧懷愼雖稱伴食, 而亦能坐鎭雅俗, 有伴食之譏, 而無坐鎭之望, 則在治世, 猶難倚任, 況極危極亂之時乎? 殿下旣無股肱之托, 又無心腹之寄, 如立乎虛舟風浪之中, 望其弘濟, 吁亦難矣。 《詩》曰: "豈弟文王, 遐不作人。" 文王有豈弟之德, 而行作人之化, 得多士濟濟之美, 身以之寧, 國以之安, 豈非後世之所當法者乎。 今者賢關絶響, 正路荒蕪, 俗習日偸, 士氣不振, 進德居業者, 旣無其人, 負笈讀書者, 亦無其類, 安敢望人才之蔚興乎。 幼而學之, 壯欲行之, 幼旣無學, 壯安所行。 數十年前, 科場戰藝者, 尙有詞藻之翩翩, 今則竝與詞藻而亡之。 由是而擢登科第, 由是而爲士爲大夫, 由是而爲卿爲相, 臨其職, 而擧其務, 莅其任, 而治其事者, 豈足望於此人乎? 仁賢不出, 國將空虛, 言之於悒, 念之氣短。 然則今日之所當慮者, 不在於兵食之不裕, 而在於士氣之不振, 不在於訓鍊之不精, 而在於士趣之不端也。 殿下苟能任用賢相, 宰相若能矜式多士, 則士氣振, 而風俗正, 風俗正, 則人才興, 人才興, 則彬彬輩出, 濟濟以寧, 不患賢能之不登, 不患事功之不集也。 近來官方日溷, 朝政日紊, 命德之位多玷, 任事之道亦乖, 循序而進, 闒茸登於膴仕; 守格而滯, 才能限於下位。 爲人擇官, 不問人器, 周流列班, 朝暮遷除, 外聞其名, 童子可當賁盲, 徒慕其虛, 魚目可售連城。 噫! 設官分職之意, 豈亶使然哉。 至於作事無實, 爲當今受病之源。 應天而無其實, 恤民而無其實, 爲政而無其實, 用人而無其實, 治兵而無其實, 聽言而無其實, 講學而無其實, 接遇而無其實, 崇虛長僞, 國事日非, 殿下宵旰之憂, 終無可紓之日。 譬如飢人在傍, 口談八珍之味, 奚益方餒之腹? 不如簞食豆羹, 卽進而解飢也。 噫! 大臣無其人, 而士無矜式士無矜式, 故士氣不振, 士氣不振, 故風俗不正, 風俗不正, 故人才不興, 人才不興, 故賢能不登, 賢能不登, 故爲人擇官, 爲人擇官, 故作事無實, 作事無實, 故治無少效。 因緣輾轉, 反覆沈痼, 若是則雖日事延訪, 日講治道, 將何以回上天之怒, 而消荐至之災乎。 古語曰: "治安之世, 庸夫高枕而有餘, 危亂之時, 聖哲馳騖而不足。" 非常之事, 固非常人所可爲也。 然而天下之事, 千變萬化, 皆由於人主之一心, 國家治亂, 生民休戚, 欲爲, 欲爲 , 何莫非殿下之一心乎? 殿下聰明英睿, 聖學日將, 固非臣等所可窺測, 而竊恐義理未盡硏窮, 治心未盡精細, 故發於辭令者, 或失中和, 施諸事爲者, 或未純一, 喜怒刑賞, 或有任情, 而棄法度, 是非邪正, 或不明卞, 而混黑白。 是以, 君子大居敬, 而貴窮理, 尊德性, 而道問學。 道問學, 所以窮理, 而致知格物也, 尊德性, 所以居敬, 而正心修身也。 苟於經席之上, 無拘句讀, 無事虛文, 專精請究, 探賾義理, 好問樂取, 克去自聖之病, 屈己從善, 無留好勝之私, 使氣質淸明, 義理昭著, 則天下之理, 皆具於吾心之方寸; 天下之事, 莫逃於吾心之鑑別, 終至表裏洞澈, 融液周遍, 參贊位育之功, 可以馴致矣。 伏願殿下, 無以危亂徒憂, 無以災異自沮, 奮勵日新, 擇賢務實, 無使仁愛之天, 轉益其怒, 幸甚。

上優批答之。 元斗杓李時白, 素不相能, 時楷斗杓之姻親, 人謂時楷, 爲斗杓有是箚云。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1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