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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 6권, 효종 2년 1월 27일 을사 2번째기사 1651년 청 순치(順治) 8년

진주사의 표문에 문제가 있으니 진향사의 표문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이르다

상이 하교하기를,

"어제 진주사(陳奏使)의 장본(狀本)을 보았는데, 가져간 표문(表文) 가운데 ‘하늘은 맑고 땅은 골라졌다.[乾淸坤夷]’는 문구를 가지고 따져 물은 일이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번 진향사(進香使)의 문서 중에도 혹시 이와 같은 문자가 있는지 해방(該房) 승지는 자세히 살펴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이때 진주사 인평 대군 이요 등이 치계하기를 "한인(漢人)으로서 청국에 벼슬살이하는 자들이 갖가지로 헛점을 엿보아 기어코 우리 나라에 불화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사신이 가져간 표문 중에 있는 ‘하늘은 맑고 땅은 골라졌다.[乾淸坤夷]’는 말을 한인이 청어(淸語)로 번역하여 청주(淸主)에게 고하기를 ‘이는 하늘은 청(淸)이요 땅은 호(胡)라고 한 말로서 우리를 청이(淸夷)라고 하여 비난하는 뜻이 뚜렷하다.’ 하자, 청주가 서장관 정지화(鄭知和)에게 따져 묻게 하기를 ‘무슨 이유로 하늘은 맑고 땅은 평안하다[乾淸坤寧]고 하지 않고 굳이 ‘청이’라고 말하여 감히 위를 비난했느냐?’ 하여, 지화가 처음에는 우연히 쓴 것이라고 대답하였다가 겁을 먹고 마침내 두 글자를 잘못 쓴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청역(淸譯) 정명수(鄭命壽)가 사신에게 개인적으로 말하기를 ‘지금은 상황이 예전과 다르니 이와 같은 문자는 절대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6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68면
  • 【분류】
    외교-야(野)

○上下敎曰: "昨見陳奏使狀本, 以齎去表文中, 乾淸坤夷之句, 至有詰問之擧, 誠極寒心。 今者進香使文書中, 亦或有此等文字乎? 該房承旨詳察以啓。" 時, 陳奏使麟坪大君 等馳啓曰: "漢人之仕於淸國者, 萬端窺伺, 必欲生釁於我國, 使臣齎去表文中, 有乾淸坤夷之語, 漢人飜以淸語告于主曰: ‘此謂天則而地則也。 以我爲淸夷, 顯有譏斥之意。’ 主令詰問於書狀官鄭知和曰: ‘何不云乾淸坤寧, 而必曰淸夷, 乃敢譏我耶?’ 知和初答以偶然用之, 旋又生㤼, 乃以誤書二字爲對。 鄭命守私語使臣曰: ‘今則事機異前, 此等文字, 切宜詳察。’"


  • 【태백산사고본】 6책 6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68면
  • 【분류】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