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인조실록 32권, 인조 14년 5월 29일 임신 3번째기사 1636년 명 숭정(崇禎) 9년

《시전》을 강하다. 수재에 대한 걱정과 인재 등용에 대해 의논하다

주강에 《시전》을 강하였다. 강을 마치자, 시독관 김익희(金益熙)가 나아가 아뢰기를,

"요즈음 수재가 매우 혹독한데, 예로부터 수재는 음이 성하고 양이 쇠하여 군자의 도가 사라지고 소인의 도가 자라날 때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고 거룩한 세상에는 이런 걱정이 반드시 없었습니다. 또한 수재를 병란의 상징으로 여기는 자도 있는데, 지금 오랑캐와 흔단이 이미 생겼으니 매우 염려됩니다. "

하고, 검토관 이일상(李一相)이 아뢰기를,

"어렵고 위태롭기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차서만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무릇 사람은 나이 젊고 힘이 강할 때에 국사를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늙어 힘이 미치지 못하면 비록 국사를 위하고자 하나 할 수 있겠습니까. "

하자, 익희가 아뢰기를,

"순전히 노성한 인재만을 쓰면 나약하게 되고 순전히 연소한 인재만을 쓰면 과격한 데 이르게 될 것입니다. "

하니, 상이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32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634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 / 과학-천기(天氣)

○晝講《詩傳》講訖, 侍讀官金益熙進曰: "今者水災甚酷。 自古水災, 多出於陰盛陽微, 君子道消, 小人道長之時。 聖明之世, 必無此憂, 而亦有以水災爲兵象者, 目今釁已生, 甚可慮也。" 檢討官李一相曰: "艱危至此, 用人之道, 不當循序。 凡人於年富力强時, 可堪爲國事, 若年衰力不逮, 則雖欲爲國事, 不可得也。" 益熙曰: "純用老成, 則至於委靡; 純用年少, 則至於過激矣。" 上竝不答。


  • 【태백산사고본】 32책 32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634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