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 목사 김진 등이 능한 산성에서 금나라 군대와 대치하고 있다고 치계하다
정주 목사(定州牧使) 김진(金搢), 곽산 군수(郭山郡守) 박유건(朴惟健), 선천 부사(宣川府使) 기협(奇恊)이 치계하였다.
"적장이 선천군의 뒷고개에 주둔하여 다섯 갈래의 병마로써 세 겹으로 포위하여 지키고 일곱 갈래의 병마로써 각각 일곱 면(面)을 노략하였는데 아직 인명을 살해하지는 않았으며, 한윤(韓潤)의 형제도 강홍립(姜弘立)을 따라 건너 와서 의주(義州)에 주둔하고 있다 합니다.
오늘 적이 보낸 사신이 성 밖에 와서 ‘성 안으로 들어가서 말을 하고자 한다.’ 하기에 신 등이 군관을 시켜 답하기를 ‘양편 군대가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오직 일전(一戰)이 있을 뿐이며 성문을 열고 사신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였습니다. 적의 사신이 또 ‘의주는 이미 항복하였는데 그대들은 장차 어찌 하려는가.’ 하기에 신들이 답하기를 ‘우리들은 조정의 명령을 받들고 함께 본성(本城)을 지키고 있으니 너희들이 와서 침범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한번의 결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하였더니 적의 사신이 드디어 돌아가면서 멀리서 아군에게 ‘한윤이 복수를 하기 위하여 나와 방금 상경하였다.’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15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162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야(野)
○定州牧使金搢、郭山郡守朴惟健、宣川府使奇協馳啓曰: "賊將屯于宣川郡後嶺, 以五枝兵馬, 圍守三匝, 以七枝兵馬, 各掠七面, 而尙不殺害人命。 韓潤兄弟, 亦隨姜弘立渡來, 駐在義州云矣。 當日賊使來到城外曰: ‘欲入城, 有所言耳。’ 臣等使軍官答之曰: ‘兩軍相當, 惟有一戰, 不可開門納使。’ 賊使又言曰: ‘義州已降, 爾將何爲?’ 臣等答曰: ‘我等奉朝廷命令, 同守本城。 汝欲來犯則當決一死。’ 賊使遂去, 遙謂我軍曰: ‘韓潤爲復讐出來, 今方上京’ 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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