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사하여 인성군에 관한 일을 매일 두 차례씩 연계하다
합사(合司)하여 인성군(仁城君)의 일을 연계(連啓)하니, 답하기를,
"조금도 죄 줄 일이 없으니 속히 이런 논을 정지하라."
하였다. 재차 아뢰기를,
"삼가 성상께서 내리신 비답을 받들건대 ‘조금도 죄 줄 일이 없다.’고 분부하셨으므로 신들은 그윽이 의혹됩니다. 이공(李珙)에게 이미 추대(推戴)된 이름이 있어 종사에 죄를 얻었고 보면 이것이 어찌 죄 줄 것이 없는 사람이겠습니까. 현재 인심이 안정되지 않아 위구하는 마음이 오히려 심한 터에 혹시 불측한 변이 생각지도 않은 데에서 일어나 이런 상황을 끼고서 난을 일으킨다면, 전하께서 장차 종사를 어디에 두시려 하십니까. 이러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성명께서 아무리 곡진하게 보전해 주려해도 끝내 이공을 보존시키지 못할 것이고 국가가 앞으로 당하게 될 화도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들이 두 차례나 호소하며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을 피하지 않는 이유이니, 주저하지 마시고 속히 윤허를 내리소서."
하니, 답하기를,
"날마다 논을 정지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지금 재차 아뢰기까지 하니, 더욱 한없이 놀랍고 안타깝다. 이는 허명(虛名)을 바라려고 하여 경들의 소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아니고 진실로 지극한 심정에서 나온 일이니, 경들은 부디 나의 뜻을 몸받아 다시는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로부터 합사하여 날마다 두 차례씩 연계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7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658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사법-탄핵(彈劾) / 변란-정변(政變)
○丁丑/合司以仁城君事連啓。 答曰: "少無可罪之事, 亟停此論。" 再啓曰: "伏承聖批, 以少無可罪之事爲敎, 臣等竊惑焉。 珙旣以推戴爲名, 得罪於宗社, 則是豈無可罪者耶? 目今人心不靖, 危懼猶甚, 脫有不測之變, 起於意慮之外, 挾以爲亂, 則殿下將置宗社於何地? 到此地頭, 聖明之所欲曲全者, 終不得爲珙保存之地, 而國家他日之禍,有不可言。 此臣等所以呼籲至再, 而不避煩瀆者也。 請勿留難, 亟賜一兪。" 答曰: "日竢停論, 今至再啓, 尤極驚悶焉。 此非欲要虛名不從卿等之請, 實出於至情, 卿等須體予意, 勿爲更煩。" 自此合司日再連啓。
- 【태백산사고본】 7책 7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658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사법-탄핵(彈劾) / 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