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요동에서의 패배와 관련해 국론을 조정할 것을 명하다
전교하였다.
"이 적들이 요동성에 들어가 버티고 있으므로 중국의 장관들이 차례로 적에게 항복하고 있다. 심지어 요동 지방의 인재들 2백여 명이 원 경략(袁經略)을 결박하여 넘겨 주었다고 한다. 비록 30만 명이나 되는 군사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는 모두 일찍이 오랑캐를 경험하지 못한 군사들이다. 영솔하는 대장들이 과연 이목(李牧)이나 이정(李靖)과 같은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그들의 갑옷과 무기가 파손되어 형편이 없다고 한다. 멀리에서 온 군사들이 어떻게 정예롭고 건장하겠는가. 중국의 일의 형세가 참으로 급급하기만 하다. 이런 때에 안으로 스스로를 강화하면서 밖으로 견제하는 계책을 써서 한결같이 고려(高麗)에서 했던 것과 같이 한다면 거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나라의 인심을 살펴보면 안으로 일을 힘쓰지 않고 밖으로 큰소리 치는 것만 일삼고 있다. 조정의 신하들이 의견을 모은 것을 가지고 보건대, 무장들이 올린 의견은 모두 강에 나가서 결전을 벌리자는 의견이었으니 매우 가상하다 하겠다. 그렇다면 지금 무사들은 어찌하여 서쪽 변경은 죽을 곳이라도 되는 듯이 두려워하는 것인가. 고려에서 했던 것에는 너무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부질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강홍립 등의 편지를 받아 보는 것이 무엇이 구애가 되겠는가. 〈이것이 과연 적과 화친하자는 뜻이겠는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끝내는 반드시 큰소리 때문에 나라일을 망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차관을 만포(滿浦)로 옮겨가게 한다고 하는데 그들이 과연 머리를 숙이고 명령을 받아들이겠는가. 대체로 이 문제는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요하니 다시 더 의논해서 잘 처리하도록 〈비변사에 말하라.〉"
- 【태백산사고본】 56책 56권 68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379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 / 역사-전사(前史)
○傳曰: "此賊入據遼城, 中朝將官次第降賊, 甚至於遼東秀才二百餘人, 綁縛袁經略以給云。 雖三十萬大兵出來, 皆是不曾嘗胡之卒, 所領大將, 果如李牧、李靖與否, 未詳知也。 其甲兵器械, 破傷無形云。 遠來軍卒, 豈能精壯乎? 中原事勢, 誠爲岌岌。 此時內爲自强, 外爲羈縻, 一如高麗所爲, 則庶可保國, 而近觀我國人心, 內不辦事, 外務大言, 試以廷臣收議見之, 武將所獻, 皆是臨江決戰之意, 甚爲可尙矣。 然則今之武士, 何以畏西邊如死域乎? 不及高麗遠矣, 徒虛語耳。 弘立等書, 取見(之)何妨(乎? 此果和賊之意乎)? 我國人終必以大言, 誤國事矣。 且今差官移往滿浦 (云), 則其果俛首聽命乎? 大槪此事所關極重, 更加商確善處(事, 言于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56책 56권 68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37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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