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4월 14일 계묘 3/29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왜적이 밀양 지역에 쳐들어오다
국역
왜적이 밀양(密陽) 지역에 들어오니 부사 박진(朴晉)이 작원강(鵲院江)의 잔교(棧橋)를 지켰는데 좁은 잔교를 점거하여 활을 쏘면서 버티자 적이 여러날 진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뒤에 적병이 이웃 양산군(梁山郡)을 함락시키고 우회하여 후면으로 쳐들어오니 지키던 병사들이 모두 흩어졌다. 이에 박진이 본부로 달려 돌아와 병고(兵庫)와 창곡(倉穀)을 태워버리고 도망하였다. 이각(李珏)은 본영에 돌아와서도 성을 지킬 계획은 하지 않고 밤에 그의 첩을 내보내면서 창고에 간직해 둔 무명 1천 필(疋)을 가져다 주어 함께 싣고 가게 하고, 그도 역시 새벽을 틈타 도망하니, 모든 군사가 크게 무너지고 적병이 몰려들어 왔으나 감히 항거하는 자가 없었다. 김해 부사 서예원(徐禮元)도 성을 버리고 도망하였다. 감사(監司)는 처음에 진주(晉州)에서 변고를 듣고 동래로 달려가다가 중도에 이르러 적병이 이미 가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도로 우도(右道)로 달려갔는데, 조처할 바를 모른 채 그저 여러 고을에 격문을 보내어 주민들을 타일러 적을 피하게 할 뿐이었다.
적에 대한 보고가 이르자 대신과 비변사가 빈청(賓廳)에 모여 청대(請對)하였으나 비답하지 않았는데, 이는 상의 뜻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였다. 계청(啓請)하여 이일(李鎰)을 순변사(巡邊使)로 삼아 중로(中路)에 내려보내고, 성응길(成應吉)을 좌방어사로 삼아 좌도(左道)에 내려보내고, 조경(趙儆)을 우방어사로 삼아 서로(西路)에 내려보내고, 유극량(劉克良)을 조방장으로 삼아 죽령(竹嶺)을 지키게 하고, 변기(邊璣)를 조방장으로 삼아 조령(鳥嶺)을 지키게 하고, 전 강계 부사(江界府使) 변응성(邊應星)을 기복(起復)시켜 경주 부윤으로 삼았다. 그러나 모두 현재 소유한 병력이 없어 단지 스스로 군관(軍官)을 뽑아 대동하도록 하였다. 이로부터 함락되고 패배하였다는 보고가 잇따라 이르니 도성의 인심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사방에서 군사를 징발하였으나 아직 이르지 않으므로 이일이 장기(壯騎)와 군관 60여 인을 대동하고 길을 떠나 4천여 명의 군사를 수습하고 길을 재촉하여 달려갔다.
원문
○賊入密陽境, 府使朴晋守鵲院江棧, 棧路狹, 晋發筒箭拒射, 賊連日不得進。 旣而, 賊兵傍陷梁山郡, 遶出其後, 守兵望之皆散。 晋馳還府城, 焚兵庫、倉穀而遁。 李珏還營, 不爲城守計, 夜出其妾, 取庫藏木千匹, 與之載去, 珏亦乘曉逃去, 衆軍大潰, 賊兵長驅, 無敢拒者。 金海府使徐禮元棄城遁。 監司初在晋州聞變, 馳往東萊, 至中路聞賊兵已近, 還走右道, 不知所爲。 但檄列邑諭民, 避賊而已。 賊報之至也, 大臣、備邊司會賓廳請對, 不答, 上意欲鎭定也。 啓請以李鎰爲巡邊使, 下中路; 成應吉爲左防禦使, 下左道; 趙儆爲右防禦使, 下西路; 劉克良爲助防將, 守竹嶺; 邊璣爲助防將, 守鳥嶺; 起復前江界府使邊應星爲慶州府尹。 然皆無見兵, 只令自擇軍官以行。 自此陷敗之報續至, 都城大震, 時徵四方兵, 未至。 李鎰率壯騎軍官六十餘人行, 收兵得四千餘人, 促程馳赴。
선조 25년 (1592) 4월 14일
- 14일 왜적이 군사를 일으켜 부산진을 함락시켜 부사 정발과 송상현이 전사하다
- 경상 좌수사 박홍이 성을 버리고 달아나다
- 왜적이 밀양 지역에 쳐들어오다
- 권징을 경기 순찰사로 삼다
- 비변사에서 심충겸을 참판으로 삼아 도의 군사를 징집하여 구원하도록 하다
- 대간이 대신을 체찰사로 삼아 장수들을 검독하게 하자고 계청하다
- 형혹성이 남두를 범하다
- 왜적이 상주에 침입하자 이일의 군대가 패주하다
- 동지중추부사 이덕형을 왜군에 사신으로 보내다
- 도성의 수비를 의논하다
- 상이 병조로 하여금 면포를 지급하게 하라고 하교하다
- 경상 우병사 김성일을 초유사로 삼다
- 기성 부원군 유홍이 경성을 고수하여 사직과 함께 죽을 것을 상소하다
- 대간이 수상 이산해의 파직을 청하다
- 해도의 주사(舟師)를 없애도록 명하다
- 적병이 충주에 침입하여 신립이 전사하다
- 사람들이 김여물의 전사를 추도하며 애석히 여기다
- 충주의 사민과 관속이 왜군 침입으로 심하게 죽음을 당하다
- 왜적이 조령에 이르러 군대를 진출시키다
- 이조 판서 이원익을 평안도 도순찰사, 최흥원을 황해도·경기 도순찰사로 삼다
- 임해군 이진은 폐단을 심하게 일으켰으나 광해군은 중외 사람들이 많이 따르다
- 백관에게 융복을 입도록 명하다
- 상이 서행할 계획을 의결하다
- 이양원을 유도 대장으로 삼고, 이산해 이하 재신들을 호종하도록 명하다
- 윤두수의 관작과 봉호를 회복시키다
- 예조 판서 권극지의 졸기
- 이달 그믐에 상이 서행하다
- 도성의 궁성에 불이 나다
- 거가가 모래재를 넘다
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4월 14일 계묘 3/29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왜적이 밀양 지역에 쳐들어오다
국역
왜적이 밀양(密陽) 지역에 들어오니 부사 박진(朴晉)이 작원강(鵲院江)의 잔교(棧橋)를 지켰는데 좁은 잔교를 점거하여 활을 쏘면서 버티자 적이 여러날 진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뒤에 적병이 이웃 양산군(梁山郡)을 함락시키고 우회하여 후면으로 쳐들어오니 지키던 병사들이 모두 흩어졌다. 이에 박진이 본부로 달려 돌아와 병고(兵庫)와 창곡(倉穀)을 태워버리고 도망하였다. 이각(李珏)은 본영에 돌아와서도 성을 지킬 계획은 하지 않고 밤에 그의 첩을 내보내면서 창고에 간직해 둔 무명 1천 필(疋)을 가져다 주어 함께 싣고 가게 하고, 그도 역시 새벽을 틈타 도망하니, 모든 군사가 크게 무너지고 적병이 몰려들어 왔으나 감히 항거하는 자가 없었다. 김해 부사 서예원(徐禮元)도 성을 버리고 도망하였다. 감사(監司)는 처음에 진주(晉州)에서 변고를 듣고 동래로 달려가다가 중도에 이르러 적병이 이미 가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도로 우도(右道)로 달려갔는데, 조처할 바를 모른 채 그저 여러 고을에 격문을 보내어 주민들을 타일러 적을 피하게 할 뿐이었다.
적에 대한 보고가 이르자 대신과 비변사가 빈청(賓廳)에 모여 청대(請對)하였으나 비답하지 않았는데, 이는 상의 뜻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였다. 계청(啓請)하여 이일(李鎰)을 순변사(巡邊使)로 삼아 중로(中路)에 내려보내고, 성응길(成應吉)을 좌방어사로 삼아 좌도(左道)에 내려보내고, 조경(趙儆)을 우방어사로 삼아 서로(西路)에 내려보내고, 유극량(劉克良)을 조방장으로 삼아 죽령(竹嶺)을 지키게 하고, 변기(邊璣)를 조방장으로 삼아 조령(鳥嶺)을 지키게 하고, 전 강계 부사(江界府使) 변응성(邊應星)을 기복(起復)시켜 경주 부윤으로 삼았다. 그러나 모두 현재 소유한 병력이 없어 단지 스스로 군관(軍官)을 뽑아 대동하도록 하였다. 이로부터 함락되고 패배하였다는 보고가 잇따라 이르니 도성의 인심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사방에서 군사를 징발하였으나 아직 이르지 않으므로 이일이 장기(壯騎)와 군관 60여 인을 대동하고 길을 떠나 4천여 명의 군사를 수습하고 길을 재촉하여 달려갔다.
원문
○賊入密陽境, 府使朴晋守鵲院江棧, 棧路狹, 晋發筒箭拒射, 賊連日不得進。 旣而, 賊兵傍陷梁山郡, 遶出其後, 守兵望之皆散。 晋馳還府城, 焚兵庫、倉穀而遁。 李珏還營, 不爲城守計, 夜出其妾, 取庫藏木千匹, 與之載去, 珏亦乘曉逃去, 衆軍大潰, 賊兵長驅, 無敢拒者。 金海府使徐禮元棄城遁。 監司初在晋州聞變, 馳往東萊, 至中路聞賊兵已近, 還走右道, 不知所爲。 但檄列邑諭民, 避賊而已。 賊報之至也, 大臣、備邊司會賓廳請對, 不答, 上意欲鎭定也。 啓請以李鎰爲巡邊使, 下中路; 成應吉爲左防禦使, 下左道; 趙儆爲右防禦使, 下西路; 劉克良爲助防將, 守竹嶺; 邊璣爲助防將, 守鳥嶺; 起復前江界府使邊應星爲慶州府尹。 然皆無見兵, 只令自擇軍官以行。 自此陷敗之報續至, 都城大震, 時徵四方兵, 未至。 李鎰率壯騎軍官六十餘人行, 收兵得四千餘人, 促程馳赴。
원본
선조 25년 (1592) 4월 14일
- 14일 왜적이 군사를 일으켜 부산진을 함락시켜 부사 정발과 송상현이 전사하다
- 경상 좌수사 박홍이 성을 버리고 달아나다
- 왜적이 밀양 지역에 쳐들어오다
- 권징을 경기 순찰사로 삼다
- 비변사에서 심충겸을 참판으로 삼아 도의 군사를 징집하여 구원하도록 하다
- 대간이 대신을 체찰사로 삼아 장수들을 검독하게 하자고 계청하다
- 형혹성이 남두를 범하다
- 왜적이 상주에 침입하자 이일의 군대가 패주하다
- 동지중추부사 이덕형을 왜군에 사신으로 보내다
- 도성의 수비를 의논하다
- 상이 병조로 하여금 면포를 지급하게 하라고 하교하다
- 경상 우병사 김성일을 초유사로 삼다
- 기성 부원군 유홍이 경성을 고수하여 사직과 함께 죽을 것을 상소하다
- 대간이 수상 이산해의 파직을 청하다
- 해도의 주사(舟師)를 없애도록 명하다
- 적병이 충주에 침입하여 신립이 전사하다
- 사람들이 김여물의 전사를 추도하며 애석히 여기다
- 충주의 사민과 관속이 왜군 침입으로 심하게 죽음을 당하다
- 왜적이 조령에 이르러 군대를 진출시키다
- 이조 판서 이원익을 평안도 도순찰사, 최흥원을 황해도·경기 도순찰사로 삼다
- 임해군 이진은 폐단을 심하게 일으켰으나 광해군은 중외 사람들이 많이 따르다
- 백관에게 융복을 입도록 명하다
- 상이 서행할 계획을 의결하다
- 이양원을 유도 대장으로 삼고, 이산해 이하 재신들을 호종하도록 명하다
- 윤두수의 관작과 봉호를 회복시키다
- 예조 판서 권극지의 졸기
- 이달 그믐에 상이 서행하다
- 도성의 궁성에 불이 나다
- 거가가 모래재를 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