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을 명소하라 전교하다
최염에게 삼공을 명소(命召)하라고 전교하였다. 회계하기를,
"삼공을 명소하라는 전교가 있었습니다. 삼공이 궐내에 와서 있는데 명소하는 밀부(密符)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최염이 아뢰기를,
"삼공이 모두 차비문(差備門)에 와 있습니다."
하니, 빈청으로 가서 모이라고 전교하였다. 비망기로 일렀다.
"나는 본디 질병이 많아서 평일에도 만기(萬機)의 정무는 절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지금은 병에 걸린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조금도 차도가 없어 정신이 혼암하고 심병이 더욱 침중하다. 이러한데도 왕위에 그대로 있을 수 있겠는가? 세자 나이가 장성하였으니 고사에 의해 전위(傳位)해야 할 것이다. 만일 전위가 어렵다면 섭정(攝政)하는 것도 가하다. 군국(軍國)의 중대사는 이처럼 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속히 거행하는 것이 좋겠다."
사신은 논한다. 3월부터 상의 기후가 미령하여 지금까지 오래도록 조섭중에 있었고 거기다가 9일에는 호흡이 가쁜 증세가 있었다. 국가의 형편이 불안하고 인심이 놀라고 있는 가운데 성교(聖敎)가 한 번 내려지자 만인이 모두 우러르게 되었으니 국가의 복이 아니겠는가.
- 【태백산사고본】 115책 217권 4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369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역사-사학(史學)
○傳于崔濂曰: "三公命召。" 回啓曰: "三公命召事, 傳敎矣。 三公來在闕中, 命召密符, 何以爲之?" 傳曰: "知道。" 崔濂啓曰: "三公皆來, 詣于差備門矣。" 傳曰: "往會賓廳。" 備忘記曰: "予素多疾病, 雖在平日, 萬機之務, 決難堪當。 況今嬰病, 一年將盡, 少無差歇, 精神昏暗, 心病尤重, 如此而可以仍冒君位乎? 世子年長, 依故事, 可以傳位。 若以傳位爲難, 則亦可攝政。 軍國重事, 不可不如是也, 宜速擧行。"
【史臣曰: "上候自三月未寧, 至于今, 久在調攝之中, 繼而有九日氣升之患。 國勢危疑, 人心驚悶, 而聖敎一下, 萬物咸覩, 豈非國家之福乎?"】
- 【태백산사고본】 115책 217권 4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36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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