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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07권, 선조 31년 12월 1일 임자 5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비변사가 이순신의 사당을 세울 것을 요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이순신(李舜臣)이 지난날 한산도에서 승첩을 거두어 큰 공을 세웠고, 주사가 패몰된 뒤에는 잔파된 나머지를 수습하여 기계와 군량을 전날과 다름없이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노량 해상에서 밤새워 혈전하여 적의 괴수를 불에 태워 죽이고 전함 2백여 척을 포획하기까지 하여 의기를 동남지역에 크게 떨치자 적추는 혼비 백산하여 밤에 도망쳤으니, 국가를 회복시킨 공에 있어서 이 사람이 제일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탄환에 맞아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 숨을 거두면서도 조용히 처치하였으니 옛날 명장의 풍도를 지녔다고 이를 만하였습니다. 이제 성교를 받들어 관에서 장례를 치러주고 자식들도 모두 관직에 제수하였으니, 충의를 격려함이 이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이 되었습니다. 해변에 사당을 세우는 일은 좌수영 본진에 설립하여 봄·가을로 제사를 올리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전사한 장사들에게 휼전(恤典)을 내리는 일도 해조로 하여금 속히 거행하도록 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67책 107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38면
  • 【분류】
    인사-관리(管理) / 풍속-예속(禮俗) / 군사(軍事)

○備邊司啓曰: "李舜臣往日閑山之捷, 旣立大功。 及至舟師敗沒之後, 收拾殘燼, 器械、糧餉, 無異前日。 今此露梁, 達夜血戰, 使賊魁燒死, 至獲戰艦二百餘隻, 義氣大振於東南, 老賊褫魄而宵遁, 恢復之功, 此其第一。 不幸中丸折傷, 至於臨折, 從容處置, 彷彿有古名將之風。 今承聖敎, 官庇葬事, 又至於子息, 皆爲除職, 其激勵忠義, 至此已極。 海邊立祠, 似當於左水營本陣設立, 春秋致祭。 戰亡將士恤典事, 令該曹急急擧行。"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67책 107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38면
  • 【분류】
    인사-관리(管理) / 풍속-예속(禮俗)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