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관찰사 송언신이 지진의 발생을 보고하다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이 서장을 올렸다.
"지난 8월 26일 진시에 삼수군(三水郡) 지방에 지진이 일어나 잠시 후에 그쳤고, 27일 미시에 또 지진이 일어나 성의 두 군데가 무너지고 고을 건너편에 있는 시루바위[甑巖]의 반쪽이 무너졌으며, 그 바위 아래 삼수동(三水洞) 중천(中川)의 물빛이 흰색으로 변했다가 28일에는 다시 황색으로 변했고, 인차외보(仁遮外堡) 동쪽으로 5리쯤 되는 곳에 붉은 빛의 흙탕물이 솟아오르다가 며칠 만에 그쳤으며, 8월 26일 진시에 소농보(小農堡) 건너편 북쪽에 있는 덕자이천절벽(德者耳遷絶壁)의 사람이 발을 붙일 수 없는 곳에서 두 차례나 포를 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크기가 몇 아름씩 되는 바위가 연기를 따라 터져나와 종적도 없이 큰 산을 넘어갔습니다. 27일 유시에는 지진이 일어나 그 절벽이 다시 무너졌고, 그날 해시와 자시에도 지진이 있었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60책 93권 3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304면
- 【분류】과학-지학(地學)
○咸鏡道觀察使宋言愼書狀:
去八月二十六日辰時, 三水郡境地震, 暫時而止; 二十七日未時, 又爲地震, 城子二處頹圮, 而郡越邊甑巖, 半片崩頹, 同巖底三水洞 中川水色變爲白, 二十八日更變爲黃; 仁遮外堡東距五里許, 赤色土水湧出, 數日乃止; 八月二十六日辰時, 小農堡越邊北德者耳遷絶壁人不接足處, 再度有放砲之聲, 仰見則烟氣漲天, 大如數抱之石, 隨烟拆出, 飛過大山後, 不知去處; 二十七日酉時, 地震, 同絶壁, 更爲拆落, 同日亥時、子時, 地震事。
- 【태백산사고본】 60책 93권 3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304면
- 【분류】과학-지학(地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