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91권, 선조 30년 8월 24일 임오 1번째기사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남대문 밖에서 부총 양원을 맞아 부상을 위로하다
상이 남대문 밖으로 거둥하여 양 부총(楊副摠)을 【이름은 양원(楊元)이다. 】 맞아 위로하니, 부총이 사람을 시켜 사례하여 말하기를,
"몸소 왕림하여 맞아 주시니 감격스런 마음 누를 길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부상으로 인하여 일어날 수가 없어 서로 배례(拜禮)를 올리지 못하니 더욱 황공합니다."
하였는데, 상은 길 좌측에 서고 부총은 담여(擔輿)에 누워 있었다. 상이 담여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대인이 우리 나라 때문에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참혹한 심정 이루 말할 수가 없소이다."
하니, 부총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후하신 은혜 너무도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지나갔다. 상이 눈물을 흘리며 더욱 슬피우니, 좌우 사람들이 모두 감격하여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 【태백산사고본】 58책 91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284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명(明)
○壬午/上幸南大門外, 迎慰楊副揔, 【元。】 副摠使人謝曰: "委來迎待, 不勝感激。 第俺中槍, 不能起居, 未果相拜, 尤切惶恐。" 上立於路左, 副摠臥在擔輿上。 上攀輿流涕曰: "大人以小邦之故, 至於此極, 無任慘痛之至。" 副摠亦垂淚曰: "多謝厚眷。" 遂過去。 上涕泣悲哀甚至, 左右無不感泣。
- 【태백산사고본】 58책 91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284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