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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55권, 선조 27년 9월 3일 무인 4번째기사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쌍검 사용법을 훈련시키는 일을 논의하다

전교하기를,

"옛날 사람이 쌍검(雙劍)을 쓴 지는 오래이다. 염민(冉閔)297) 같은 사람은 왼손에 쌍인모(雙刃矛) 오른손에 구극(鉤戟)을 잡고 군사를 공격하였고, 고황제(高皇帝)298) 의 맹장 왕필(王弼)은 쌍검을 휘두르며 위오왕(僞吳王)의 군사를 맞아 싸우러 갔으니, 이것이 그 한 예이다. 지금도 중국인은 쌍검을 많이 쓴다. 전에 의주(義州)에 있을 때 어떤 중국인이 쌍검을 잘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푸른 무지개가 떠서 그의 몸을 감싼 듯하였고 그 민첩한 상황이 마치 휘날리는 눈이 회오리바람을 따라 돌 듯하여 바로 쳐다볼 수 없었으므로 마음에 늘 기이하게 여겼었다. 전에는 평양 사람도 꽤 전습하였었다. 또 들으니 중국인은 말 위에서 쌍검을 쓴다고 하는데 이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내 생각에는 여러가지 무예를 모두 익히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쌍검의 사용을 가르치지 않아서는 안 되지만 그 일이 마땅한지의 여부를 참작하여 시행하라."

하였다. 훈련 도감이 회계하기를,

"쌍검의 사용은 다른 기예보다 가장 어려우므로 중국 군사 중에도 능숙한 자가 많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기사(騎射) 같은 것은 반드시 익숙하게 말 달리기를 익혀 사람과 말이 호응하여야만 좌우로 활 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살수(殺手) 중에도 그 기술(技術)에 능숙한 자는 많이 얻기 어렵습니다. 그 중 몇 사람에게 오로지 쌍검을 가르치게 한다면 재능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므로 차례로 교습하겠습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55권 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339면
  • 【분류】
    군사-병법(兵法)

  • [註 297]
    염민(冉閔) : 진(晉)나라 무관(武官).
  • [註 298]
    고황제(高皇帝) : 명 태조 주원장.

○傳曰: "古人用雙釰, 尙矣。 如冉閔, 左執雙刃矛, 右執鉤戟以擊軍; 高皇帝猛將王弼, 揮雙釰, 往見僞兵, 此其一也。 今, 唐人多用雙釰。 前在義州時, 目覩有一唐人, 能用雙釰, 浮若靑虹, 纏繞其身, 其捷疾之狀, 如飄雪舞回風, 不可正視, 心常奇之。 頃日平壤人, 亦頗傳習矣。 又聞唐人於馬上, 用雙釰云, 此尤難矣。 予意凡諸武藝, 無不學習可也。 雙釰之用, 不可不敎, 然其事之當否, 斟酌施行。" 訓鍊都監回啓曰: "雙刀之用, 比他技最難, 天兵之中, 亦爲不多。 比如騎射, 必須慣熟馳騁, 人馬相應然後, 乃學左右之射。 殺手中, 精於其(彬)〔術〕 者, 不易多得。 就其中數人, 專敎雙刀, 頗能成才, 故以次敎習矣。" 傳曰: "知道。"


  • 【태백산사고본】 32책 55권 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339면
  • 【분류】
    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