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36권, 선조 26년 3월 16일 신미 5/10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강화를 말하는 자는 효수하라고 유성룡에게 하유하다
국역
상이 도체찰사 유성룡에게 하유하였다.
"내가 평소에 큰 기대를 건 사람이 경이다. 일찍이 왜노(倭奴)의 염려스러운 낌새와 대비할 계책을 가지고 여러 차례 경에게 유지를 내렸는데도 경은 걱정하지 않고 도리어 오활하다고 하여 나랏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 또한 하늘의 운수 때문이리라. 경은 이제 곤외(閫外)의 무거운 임무를 맡은 만큼 적을 토벌하여 원수를 갚는 일은 바로 경의 책임이자 내가 밤낮으로 이를 가는 일이다. 그런데 요사이 강화의 말이 나돌고 있다니, 이 무슨 이치인가. 어찌 차마 입으로 뱉고 귀로 들을 말인가. 경이 만약 이 말에 현혹된다면 이미 앞서 그르치고 나서 뒤에 또 그르치는 것이니, 무슨 면목으로 이 세상에 서 있겠는가. 무릇 강화를 말하는 자는 바로 간인(姦人)의 행위이니 반드시 먼저 베어 효수하고 나서 계문하라."
원문
선조 26년 (1593) 3월 16일
선조실록36권, 선조 26년 3월 16일 신미 5/10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강화를 말하는 자는 효수하라고 유성룡에게 하유하다
국역
상이 도체찰사 유성룡에게 하유하였다.
"내가 평소에 큰 기대를 건 사람이 경이다. 일찍이 왜노(倭奴)의 염려스러운 낌새와 대비할 계책을 가지고 여러 차례 경에게 유지를 내렸는데도 경은 걱정하지 않고 도리어 오활하다고 하여 나랏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 또한 하늘의 운수 때문이리라. 경은 이제 곤외(閫外)의 무거운 임무를 맡은 만큼 적을 토벌하여 원수를 갚는 일은 바로 경의 책임이자 내가 밤낮으로 이를 가는 일이다. 그런데 요사이 강화의 말이 나돌고 있다니, 이 무슨 이치인가. 어찌 차마 입으로 뱉고 귀로 들을 말인가. 경이 만약 이 말에 현혹된다면 이미 앞서 그르치고 나서 뒤에 또 그르치는 것이니, 무슨 면목으로 이 세상에 서 있겠는가. 무릇 강화를 말하는 자는 바로 간인(姦人)의 행위이니 반드시 먼저 베어 효수하고 나서 계문하라."
원문
원본
선조 26년 (1593)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