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실록31권, 명종 20년 12월 21일 갑신 1번째기사
1565년 명 가정(嘉靖) 44년
좌의정 심통원이 사직하다
좌의정 심통원이 와서 사직하니, 답하였다.
"경의 계사(啓辭)를 보니 지극한 충정에서 나온 것 같다. 대신의 진퇴가 비록 중하지만 내 어찌 감히 완강히 거절하여 조용히 물러가려는 뜻을 해치겠는가. 경의 원을 힘써 따르겠다." 【심통원은 사람됨이 탐욕스러워 물릴 줄을 몰랐다. 벼슬을 팔고 뇌물을 받은 것이 윤원형에게 다음가는데도 관작을 지켜 왔기 때문에 물의가 들끓었다. 혹자는 거리에 방을 붙여 그의 추악함을 극단적으로 욕했고 혹자는 그를 조롱해 ‘오늘날 재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수정 영자(水精纓子)에 오목(烏木)이 사이에 끼었다.’ 하였으니, 이는 대개 영의정 이준경과 우의정 이명에게는 깨끗한 덕행이 있으나 심통원이 그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조롱한 것이다. 심통원은 스스로 죄있음을 알고 또 공론에 압박되어 힘써 정승의 자리를 사퇴해 허락을 받은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31권 110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5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