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실록74권, 중종 28년 3월 9일 임자 4번째기사
1533년 명 가정(嘉靖) 12년
지진·유성·불기운 등이 일다
강원도 흡곡(翕谷)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남쪽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쪽으로 갔다. 철원(鐵原)에 유성(流星) 있었는데 크기가 바가지만하고 길이가 2척이나 되었다. 흘러가면서 폭죽(爆竹) 터뜨리는 소리를 냈으며 사라진 후에는 잠시 우레 소리가 났다. 이천(伊川) 동남쪽 사이에서는 크기가 마치 유기 양푼만한 불기운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는데 떨어진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뇌성을 하였는데 동쪽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향했다. 금성현(金城縣)에서는 술시(戌時)에 횃불만한 불기운이 하늘 가운데 있었다. 이 불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땅에 떨어진 후에는 지진을 했는데 소리가 천둥 같았다. 금화(金化)에서는 해가 캄캄해지면서 하늘 가운데 작은 동이만한 불기운이 있었는데, 서남쪽으로부터 동북쪽에 이르자 천둥을 하였다. 평강(平康)에서는 하늘에 횃불만한 불기운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사라졌다.
- 【태백산사고본】 37책 74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7책 402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江原道 歙谷地震, 自南向西。 鐵原, 流星太如瓢子, 尾長二尺, 行聲如爆竹, 消落後暫作雷聲。 伊川東南間, 有火大如鍮盆, 自天下地, 所落之處, 不可的到, 一時雷聲, 自東指南。 金城縣, 戌時, 天中有氣如炬火, 自南而北, 墜地後地震, 聲如雷。 金化, 日氣晦冥, 天中有火如小盆, 自西南至東北, 旋卽雷動。 平康, 天中有氣如炬火, 自西向東而消。
- 【태백산사고본】 37책 74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7책 402면
- 【분류】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