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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27권, 중종 11년 12월 30일 병자 1번째기사 1516년 명 정덕(正德) 11년

승지 김안국이 내원장의 일에 대해 아뢰니, 그대로 시행함이 좋겠다고 전교하다

승지 김안국(金安國)이 아뢰기를,

"내원장(內願狀) 일을 전일에 대간이 아뢴 것은 반드시 뜻이 있는 것입니다. 【재앙이 없어지고 태평이 유지되기를 기도할 것을 암지(暗指)한 것이다.】 지금 상고하건대, 바로 국가에서 거행하는 사전(祀典)이니 해마다 중춘(仲春)과 중추에 악(岳)·해(海)·독(瀆)·산(山)·천(川)의 귀신에게 사람을 보내 제사하여 바람과 비가 때에 맞고 온갖 곡식이 풍년들기를 빌되, 악·해·독에는 중사(中祀)로 하고 명산(名山)·대천(大川)에는 소사(小祀)1003) 로 하는 것은 옛적부터 거행해 오는 것입니다. 해마다 맹춘이면 대궐(大闕)에서 따로 사람을 보내 치제(致祭)하되, 성경(誠敬)을 다해 제사하는 것을 내원장이라 하는데, 그 유래가 오래지만 어느 대에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내원장 일은 나도 역시 당초에는 그 명칭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알지 못하다가 이제야 알았는데, 대간이 과연 그 명칭이 바르지 못함을 의아해 하기 때문에 아뢴 것이니 해사(該司)에 물어 그 명칭을 고침이 좋겠고, 옛적부터 거행해 온 지 이미 오래니 그 제사 또한 폐하지 않음이 좋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27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249면
  • 【분류】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註 1003]
    소사(小祀) : 제향 의식(儀式)의 등급인데 중사보다 조금 간략한 것. 대사(大祀)는 종묘·영녕전(永寧殿)·원구단(園丘壇)·사직단의 제사이다.

○丙子/承旨金安國啓曰: "內願狀事, 前者臺諫啓之, 必有意焉。 【暗指祈禱消災保安事。】 今考之, 則乃國之祀典也。 每歲仲春、仲秋, 遣祭于岳、海、瀆、山川之神, 以祈風雨順時, 百穀登成, 嶽、海、瀆則躋中祀; 名山、大川則躋小祀, 自古昔行之。 而每歲自內別遣致祭, 以盡誠敬之意, 必於孟春祭之, 謂之內願狀, 其來久矣。 但未知始於何代也。" 傳曰: "內願狀事, 予亦初未知其名之何如, 今乃知之。 臺諫果疑其名之不正, 故啓之矣。 其問于該司, 改其名號, 可也。 自古行之已久, 無廢其祀, 亦可也。"


  • 【태백산사고본】 14책 27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249면
  • 【분류】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