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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30권, 연산 4년 7월 4일 무술 1번째기사 1498년 명 홍치(弘治) 11년

경상도 관찰사 김심이 재변의 책임을 지고 사직장을 올리다

경상도 관찰사 김심(金諶)이 사직장(辭職狀)을 올리기를,

"삼가 아룁니다. 금 6월 11일, 13일, 20일에 도내 17개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어났는데 혹은 하루에 2번도 하고 4번도 일어났습니다. 신은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요(妖)란 망령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옵고 오직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이온데, 신이 외람되이 재주 없는 몸으로 한 방면의 중한 부탁을 받아, 무릇 백성의 은통(隱痛)을 걱정하고 풍속을 격려하는데 매양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성품이 범하(凡下)하고 지식이 천단하여 능히 위의 덕을 선양하고 아래의 정을 상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금번에 지도(地道)가 편안하지 못하여 재변을 이루는데, 뻔뻔스럽게 직에 있는 것이 실로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온즉, 바라옵건대 신의 본직을 체(遞)하여 천견(天譴)에 보답하옵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이는 필시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미약한 소치일 것이니, 대신(大臣)에게 수의하도록 하라."

하였다. 김심은 부결(剖決)이 정하고 밝으며 조금도 아당(阿黨)하거나 굽힘이 없으므로, 근래에 감사(監司)를 평론하는 사람들이 심(諶)을 추앙하여 으뜸으로 삼았었다.


  • 【태백산사고본】 8책 30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314 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戊戌/慶尙道觀察使金諶上狀辭職曰:

    伏以, 今六月十一日、十三日、二十日, 道內十七邑地震, 或一日至再至四。 臣竊惟, 妖不妄作, 感召惟人。 臣猥以不才, 濫叨方面重寄, 凡所以恤民隱、勵風俗, 每懷靡及。 然猶性品凡下, 智識淺短, 不能宣上德、達下情。 今玆地道不寧, 以致災變, 靦然在職, 實所不敢。 伏望遞臣本職, 以答天譴。

    傳曰: "是必陰盛陽微所致也, 其議于大臣。" 剖決精明, 無少阿枉。 近來論監司者, 推爲首。


    • 【태백산사고본】 8책 30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314 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