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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44권, 성종 21년 9월 18일 정묘 1번째기사 1490년 명 홍치(弘治) 3년

일본국에서 사람을 보내 토산물을 바치다

일본국(日本國) 대중 대부(大中大夫) 좌경조윤(左京兆尹) 겸 방장풍축 4주 태수(防長豐筑四州太守) 다다량정홍(多多良政弘)이 사람을 보내어 와서 토의(土宜)를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글을 받들어 조선국(朝鮮國) 예조 참판(禮曹參判) 족하(足下)에게 올립니다. 아득히 생각하건대, 연달은 복록이 편안하고 넉넉하시니 기쁘고 위안이 됩니다. 저희 나라[下國]는 귀국과 먼 옛날부터 과갈지계(瓜葛之系)831) 에 있고 의(義)는 한집안과 같아서 대대로 정성을 보냈습니다마는, 바다가 막히어 능히 때때로 빙문(聘問)하지 못하였음은 게으름이 아니오니, 족하(足下)는 지극한 정성을 살펴주소서. 우리 나라의 기주(紀州) 안락선사(安樂禪寺)는 바로 남방(南方)에 복(福)을 심는 곳입니다. 당우(堂宇)는 이미 낙성되었으나 대장경(大藏經)이 없으므로 결전(缺典)이 되기에 이제 통신사(通信使) 경팽(慶彭) 수좌(首座)를 보내어, 가서 그 뜻을 고하고 간곡하게 원하고 바람을 진달하니, 맑게 들어주시기를 청합니다. 삼가 변변치 못한 토의(土宜)를 가지고서 전날의 친분을 닦고, 별폭(別幅)에 구비(具備)하여 애오라지 작은 정성을 표할 따름입니다."

하였는데, 그 별폭(別幅)에는, 개(鎧) 1령(領), 제연구 박색 담묵 병풍(諸緣具薄色淡墨屛風) 2장(張), 백련견(白練絹) 10필(匹), 소홍릉(小紅綾) 5필(匹), 장도(長刀) 2파(把), 탑선(榻扇) 1백 병(柄), 자석 문연(紫石文硯) 10매(枚), 주칠견(朱漆鑓) 10본(本), 주칠 소분(朱漆小盆) 50지(枝), 흑칠 초병 대도(黑漆鞘柄大刀) 10진(振)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244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42면
  • 【분류】
    외교-왜(倭) / 사상-불교(佛敎)

  • [註 831]
    과갈지계(瓜葛之系) : 오이와 칡은 덩굴이 벋고 그 가지와 잎이 서로 엉클어지는 점이 인척 사이의 관계와 같다는 뜻에서 온 말.

○丁卯/日本國大中大夫左京兆尹兼四州太守多多良政弘, 遣人來獻土宜。 其書契曰:

奉書朝鮮國禮曹參判足下。 緬惟, 連履康裕, 欣慰。 下國於貴邦, 遙遙有瓜葛之系, 義同一家, 世輸誠款, 洋海阻隔, 不克以時聘問, 匪遞徹之慢, 足下熟察悃誠矣。 吾國紀州 安樂襌寺, 乃南方植福之也。 堂宇已成, 以無大藏, 爲缺典也, 今遣通信使慶彭首座, 往諭其意, 懇陳願望, 請達淸聰。 謹齎不腆土宜, 以修前好, 具備別幅, 聊旌微忱而已。

別幅鎧一領、諸緣具薄色淡墨屛風二張、白練絹一十匹、小紅綾五匹、長刀二把、搨扇一百柄、紫石文硯一十枚、朱漆鑓一十本、朱漆小盆五十枝、黑漆鞘柄大刀一十振。


  • 【태백산사고본】 38책 244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42면
  • 【분류】
    외교-왜(倭)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