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 방장풍축주 태수 다다량정홍이 중 처감을 보내 토산물과 서계를 바치다
일본국(日本國) 대내 좌경조윤 중대부 겸 방장풍축주 태수(大內左京兆尹中大夫兼防長豊筑州太守) 다다량정홍(多多良政弘)이 중[僧] 청감(淸鑑) 등을 보내어 와서 토산물[土宜]를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조선국(朝鮮國) 예조 대인(禮曹大人) 족하(足下)께 올립니다. 무술년963) 가을에 하사하신 《대장경(大藏經)》은 이듬해 기해년964) 10월에 사승(使僧)이 싣고 돌아왔고, 겸하여 아름다운 물품을 받았으니, 감사하고 기쁜 뜻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통신사(通信使)로 정림사 주지(定林寺住持) 청감(淸鑑) 등을 보내어 삼가 아룁니다만, 복(僕)965) 의 치내(治內) 축주(筑州)의 승천사(承天寺)는 창건한 지가 오래 되어 날로 허물어집니다. 비록 보수할 뜻은 있어도 힘이 넉넉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도움을 귀국에게 요구하니, 이를 도와서 공을 이루게 하여 주소서. 인하여 성수(聖壽)의 만세(萬世)를 빌며, 다음으로 사직(社稷)의 천추(千秋)를 빕니다. 우러러 큰 은혜를 입었으므로, 삼가 후하지 못한 방물(傍物)을 바치니, 별폭(別幅)에 갖추어 기재하였습니다. 애오라지 박한 정성을 표하는 마음 뿐입니다. 이제 통신사 청감(淸鑑) 등에게 명하여 대신 아뢰니, 굽어 살피소서."
하였고, 별폭에는, 개(鎧) 1령(領), 제연구(諸緣具) 대도(大刀) 2진(振), 주칠견(朱漆鑓) 10병(柄), 주칠완(朱漆椀) 10구(具), 접첩선(摺疊扇) 50병(柄), 백련초(白練綃) 10필(匹), 병풍(屛風) 1쌍(雙), 봉아목(蓬莪木) 50근(斤), 자석문연(紫石紋硯) 10매(枚)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24책 158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515면
- 【분류】외교-왜(倭)
- [註 963]
○日本國 大內左京兆尹中大夫兼防、長、豐、筑州太守多多良政弘遣僧淸鑑等, 來獻土宜。 其書契曰:
朝鮮國禮曹大人足下: 戊戌秋所賜《大藏》, 翌年己亥十月使僧載回, 兼受嘉貺, 不堪感荷喜慰之情。 今遣通信使定林寺住持淸鑑等, 謹啓僕治內筑之承天寺, 草創歲久, 而頹敗日隨。 雖有修補之意, 綿力不覃, 故求興復之助於貴國, 以相成功所萃鴻。 因上祝聖壽萬歲, 次祈社稷千秋。 仰荷鴻休, 謹獻不腆之方物, 具載別幅。 聊旌涼薄之誠而已。 心曲命通信使淸鑑等, 以遞徹, 頫乞照亮。
別幅, 鎧一領, 諸緣具大刀二振, 朱柒鑓一十柄, 朱柒椀一十具, 摺疊扇五十柄, 白練綃一十匹, 屛風一雙, 蓬莪木五十斤, 紫石紋硯十枚。
- 【태백산사고본】 24책 158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515면
- 【분류】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