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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106권, 성종 10년 7월 15일 기사 4번째기사 1479년 명 성화(成化) 15년

통신사 이형원에게 유시하여 돌아오게 하다

통신사(通信使) 이형원(李亨元) 등에게 유시하기를,

"나사종(羅嗣宗)이 와서 말하기를, ‘대마 도주(對馬島主)가 왕도(王都)의 병란(兵亂)을 일컬으며 남로(南路)는 통하지 못하게 하니, 사선(使船)은 북로(北路)를 경유하여 가는 것이 마땅하고, 반드시 남로(南路)를 경유하려고 하면 끝내는 호송(護送)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니, 도주(島主)가 전년에 전사(專使)를 보내 와서 보고하기를, ‘낙하(洛下)는 병란이 그치었으니, 오는 봄에 사신을 보내시면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 호송(護送)하겠습니다.’고 한 까닭으로 이 행차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다시 병란을 일컬어, 호송하려 하지 않고 또 신사(信使)로 하여금 반드시 일찍이 왕래하지 않았던 길을 경유하게 하려 한다. 듣건대 이 길은 풍파[風濤]가 험악(險惡)하고 7월 이후에는 풍수(風水)가 불리(不利)하여 반드시 오는 봄을 기다려 발정(發程)한다고 하니, 어찌 앉아서 성상(星霜)을 바꾸어 가며 불측(不測)한 험난함을 무릅쓸 수가 있겠느냐? 또 세월이 얼마 안되어 도주(島主)가 말을 반복(反覆)함이 이와 같으니 그 뜻을 끝내 알 수 없다. 더구나 그대도 병(病)이 중한 터인데 무릅쓰고 행함은 마땅하지 못하니 속히 돌아오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06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35면
  • 【분류】
    외교-왜(倭)

○諭通信使李亨元等曰: "羅嗣宗來言: ‘對馬島主, 稱王都兵亂, 南路不通, 使船當由北路而去, 必欲由南路, 則終不可護送。’ 島主前年, 專使來報云: ‘洛下兵戢, 來春遣使, 則當盡心護送。’ 故有此行。 今乃復稱兵亂, 不欲護送, 且令信使, 必欲由未嘗往來之路。 聞此路風濤險惡, 七月以後, 風水不利, 必待來春乃發, 何可坐換星霜, 以冒不測之險乎? 且歲月未幾, 島主之言, 反覆如是, 其意終未可知。 況爾亦病重, 不宜冒行, 其速還來。"


  • 【태백산사고본】 16책 106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35면
  • 【분류】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