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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실록 7권, 예종 1년 9월 25일 을사 1번째기사 1469년 명 성화(成化) 5년

정창손·신숙주·구치관 등을 불러 공정 대왕의 칭종 문제를 의논하다

봉래군(蓬萊君) 정창손(鄭昌孫)·고령군(高靈君) 신숙주(申叔舟)·능성군(綾城君) 구치관(具致寬)·청송군(靑松君) 심회(沈澮)·영성군(寧城君) 최항(崔恒)·영의정(領議政) 홍윤성(洪允成)·창녕군(昌寧君) 조석문(曹錫文)·좌의정(左議政) 윤자운(尹子雲)·우의정(右議政) 김국광(金國光) 등을 불러 전교하기를,

"공정 대왕(恭靖大王)은 대통(大統)을 이은 임금이시니, 이제 칭종(稱宗)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하니, 신숙주 등이 대답하기를,

"공정 대왕께서는 대통을 이으시어 이미 종묘(宗廟)에 들어가셨으니, 칭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신 등은 의심하건대, 태종(太宗)께서는 선위(禪位)받고도 칭종하시지 않았고, 세종조(世宗朝)에는 예(禮)가 갖추어졌는데도 칭종하지 않았으니, 신 등이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하나, 당시에 반박하는 의논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인지(鄭麟趾)태종조의 일을 직접 보았는데 지금 오지 않았으니, 청컨대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게 하고, 또 공정 대왕·태종 양조(兩朝)의 실록(實錄)을 상고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라서 곧 주서(注書)를 보내어 정인지에게 물으니, 대답하기를,

"그때 칭종하지 않은 데에는 반드시 뜻이 있을 것입니다. 당시에 의평군(義平君)·순평군(順平君)을 다 종2품으로 봉군(封君)하고서 천전(遷轉)하지 않았으니, 그 뜻을 알만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8책 419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역사-편사(編史)

○乙巳/召(蓬萊君) 〔蓬原君〕 鄭昌孫高靈君 申叔舟綾城君 具致寬靑松君 沈澮寧城君 崔恒、領議政洪允成昌寧君 曺錫文、左議政尹子雲、右議政金國光等傳曰: "恭靖大王, 繼統之主, 今欲稱宗如何?" 叔舟等對曰: "恭靖大王, 繼統而旣入宗廟, 稱宗宜矣。 然臣等竊疑, 太宗受禪而不稱宗, 世宗朝禮備, 亦不稱宗, 臣等未知其所以然, 無乃當時有駁議而然歟? 鄭麟趾目覩太宗朝事, 而今不來, 請使人問之, 且考恭靖太宗兩朝《實錄》。" 從之, 卽遣注書, 問麟趾, 對曰: "其時不稱宗, 必有意焉。 當時義平順平君, 皆以從二品封君, 而不遷轉, 其意可見。"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8책 419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역사-편사(編史)